류중일 감독, "박석민 손가락 부상만 아니었다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12 13: 00

"손가락만 괜찮으면 홈런 진짜 많이 칠 수 있을텐데…".
11일 삼성-SK전이 열리기 전 대구구장.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박석민(29, 내야수)의 타격 훈련을 멀리서 지켜보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고질적인 왼손 중지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일본 나고야의 주니치 병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다. 박석민 또한 "현역 생활을 하는 동안 안고 가야 할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석민은 올스타 브레이크 때 일본으로 건너가 주사 치료를 받을 예정.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의 왼손 중지를 보면 뱀의 머리처럼 부어 있다"며 "손가락만 괜찮으면 홈런 진짜 많이 칠 수 있을텐데 고질적인 부상"이라고 아쉬워 했다. 왼손 중지 통증 탓에 방망이를 제대로 잡을 수 없기에 자신이 가진 힘을 확실히 쓰지 못하는 게 사실.
박석민은 지난해 8월 14일 대구 LG전서 몸을 360도 회전해 홈런을 생산하는 이른바 '회오리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아는 사람들은 안다. 내가 정말 꿈꾸던 홈런이었다. 드디어 그 홈런이 나와 정말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선천적인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박석민은 악조건 속에서도 올 시즌 17차례 아치를 쏘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 역대 통산 최다안타(3085개)를 기록한 재일동포 출신 원로 야구인 장훈 씨 또한 4살 때 입은 화상으로 오른손 새끼 손가락과 약지가 거의 움직이지 않음에도 끊임없는 노력 끝에 일본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수립하는 등 전설적인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류중일 감독은 장훈 씨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를 세우기도.
김한수 타격 코치는 평소 "건강한 박석민이라면 30홈런 100타점도 거뜬하다"고 말해왔다. 고질적인 왼손 중지 부상 속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박석민. 왼손 중지 부상만 아니었다면 그에게 국내 무대는 더 좁았을지도 모른다. 류중일 감독이 박석민의 부상에 아쉬워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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