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SD 영건에 혼쭐난 다저스, 12일엔 결국 패배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12 14: 37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영건에 결국 한 방 맞았다. 11일(이하 한국시간)에는 에이스 클레튼 커쇼의 1실점 완투승 덕에 상대 선발 오드리사메르 파이네의 싱싱한 투구에 ‘놀랐다’는 정도의 반응으로 끝낼 수 있었지만 12일에는 달랐다. 
다저스는 12일 샌디에이고와 홈경기에서 상대 선발 제시 한의 투구에 철저히 눌렸다. 1회 2사 2루에서 맷 켐프의 좌전적시타로 한 점을 뽑을 때만 해도 경기는 순조로워 보였다. 상대는 이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겨우 6경기를 치른 풋내기였으니.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한은 92마일 안팎의 빠른 볼에다 커브(74마일 안팎) 투 피치로(켐프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지만 이날 슬라이더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다저스 타선을 농락했다.

경기 전 샌디에이고가 6월 19일 이후 11일까지 21경기에서 팀 마운드가 평균자책점 2.13으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고 피안타율도 .216이라고 자랑할 만 했다.
한의 커브가 어땠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 다저스는 1-4로 뒤진 5회 2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맷 켐프는 그러나 한의 커브에 연속 배트가 헛돌았다. 마지막 커브에 헛스윙, 삼진으로 타석에서 물러나던 켐프는 분을 참지 못하고 배트를 부러뜨렸다.
6-1로 앞선 7회 두 번째 투수 블레인 보이어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6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에 안타 3개와 볼넷 4개로 한 점만 내주는 눈부신 피칭을 보였다. 탈삼진은 6개. 시즌 평균 자책점은 2.21로 좋아졌다.
한은 올 1월 템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 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앤드류 캐시너, 로비 얼린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선발진 정비가 필요한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 6월 4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2이닝 4실점 패전의 실망스런 성적이었지만 이후 5경기에서는 4승 1패로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성적은 5승 2패가 됐다.
한에 하루 앞선 다저스전에 등판했던 쿠바출신 오드리사메르 데스파이네는 지난 5월 3일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7경기 (더블A 2경기, 트리플A 5경기)에서는 1승 3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부진했지만 6월 24일 메이저리그 데뷔전부터 전혀 다른 선수로 변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데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11일까지 4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보였다. 11일 7이닝 7피안타 2실점(탈삼진 7개)으로 잘 던졌지만 2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35.
데스파이네는 93마일 안팎의 빠른 볼은 물론 커터, 커브, 체인지업에다가 64마일까지 떨어지는 슬로볼도 구사했다. 와인드업 자세에서 어깨를 우측으로 많이 틀어 타자들이 릴리스 포인트를 볼 수 없도록 하는 투구폼도 공략이 힘든 투수임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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