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감독, 울프의 변심에 멘붕 빠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7.12 18: 09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로스 울프의 소방수 활용 계획이 어긋낫기 때문.
SK는 박희수가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바람에 뒷문 단속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만수 감독은 성준 수석 코치, 조웅천 투수 코치와 함께 울프의 소방수 기용 계획을 검토했다.
울프는 올 시즌 1승 2패(평균자책점 5.54)로 부진의 늪에 빠진 상태.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보다 중간 계투로 많이 등판했던 만큼 낯선 역할이 아니다. SK 코칭스태프는 울프의 구위 회복을 위해서도 소방수 기용이 더욱 도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만수 감독은 10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성준 수석 코치, 조웅천 투수 코치, 통역 김현람 씨와 함께 모인 자리에서 울프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아줄 수 있겠냐고 의사를 물어봤다. 이에 울프는 "에이전트와 상의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땅한 소방수가 없어 고심했던 이만수 감독은 후반기 마운드 운용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하지만 울프는 11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돌연 거부 의사를 드러냈다. "좀 씁쓸하네. 아무리 외국인 선수지만 팀을 위해 뛰어야 하는데…". 이만수 감독은 긴 한숨을 내뱉었다.
SK는 1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울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이만수 감독은 "울프에게 쉬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는 다시 구성해야 할 것 같다". 이만수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과연 울프가 이만수 감독의 제안을 수락하고 후반기부터 소방수로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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