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그룹 god가 완전체로 돌아왔다. 여러 사건과 사고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뭉친 god는 여전히 보기 좋은 단단한 우정을 자랑했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울컥하게 만들 정도로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god 역시 12년 전, 그 모습 그대로 대중 앞에 서서 반가움이 더욱 컸다.
god는 12일 오후 서울 잠실주경기장 신문방송기자실에서 'god 15th 애니버서리 리유니온 콘서트(god 15th Anniversary Reunion Concert)'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개최, 오랜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소감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우는 본격적인 기자회견 전 마이크를 잡고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김태우는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를 연발해 기자회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god의 기자회견은 어떤 행사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딱딱한 기자들까지 웃음 짓게 만들 정도로 god를 보는 것만으로도 추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게 만들었다. 특히 탈퇴했던 윤계상이 재합류하면서 12년 만에 뭉쳤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텔레비전에서 봤던 모습과 똑같이, 여전히 사이 좋은 다섯 명의 형제들의 모습을 보는듯했다.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그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진한 우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특히 이날 윤계상은 god의 15주년 프로젝트뿐 아니라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윤계상은 "준비기간은 2년 정도 걸렸다. 2년 안에 각자의 입장도 있고 그래서 많은 조율 끝에 이 자리까지 왔다. 나머지 스케줄은 일사천리로 된 것 같다. 이런 것을 모두 협의 하에 시작했다"라며 "이번 앨범이 어떤 추억팔이로서라는 이야기가 있더라. 그런 걸로 뭉친 것은 아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율하고 뭉친 거의 이번 앨범에 녹아져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윤계상은 "헤어짐이 다시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지금은 개인 일을 하면서 god라는 이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데니안 역시 "계속 하고 싶다. 일단 우리가 쉽게 모인 게 아니다. 여러 가지 문제와 각자의 일도 있어서 이런 것을 조율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쉽지 않게 모인만큼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지금 확답을 줄 수는 없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계속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태우는 god의 재결합 계기에 대해 "멤버들도 팬들과 똑같이 많이 추억했던 것 같다. 그때의 상황과 음악, 그리고 기분들을"이라며 "올해 15주년 되는 기념적인 해라는 것도 적용이 됐다. 2년 정도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마음과 회사 간의 의견이 다 맞춰진 시점이 지금인 것 같다. 자연스럽게 지금의 시점이 된 것 같다. 멤버들 한 사람이라도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완벽한 느낌이 들지 않으면 뭉치지 말자고 했었다. 다 맞아떨어진 시점이 지금이었다. 모든 것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god는 지난 5월 완전체 컴백을 공식 선언, 이후 선공개곡 '미운오리새끼'를 기부곡 형식으로 발표하며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이어 7월 1일 정규 3집 수록곡 '촛불하나'의 스핀오프 격인 제2의 팬송 '하늘색 약속'을 공개했고, 8일 정오 타이틀곡 '새러데이 나잇(Saturday Night)을 비롯해 정규 8집을 공식 발표했다.
데니안과 손호영, 박준형, 김태우, 그리고 윤계상은 god 재결합 후 쏟아지는 많은 관심 등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하며, "요즘이 가장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이날 윤계상은 오랜만에 god로 컴백하는 것에 대해 "너무 영광스럽다. 지금 대중이 너무 사랑해줘서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손호영은 "어저께 잠깐 안 봤다가 다시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매일 매일이 힘들지만 많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데니안도 "각자의 길을 열심히 살다가 다시 만나게 돼서 요즘 정말 좋다. god 데뷔하기 전에 일산 숙소에서 어렵게 연습했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이 정말 행복하다. 행복을 끝까지 유지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또 손호영은 god와 다른 아이돌 그룹과의 차이점에 대해 "나이도 다르다"라고 말문을 열며, "우리가 항상 모여 있을 때 그런다. 만들어진 어떤 작품이 아니라 그냥 다섯 명의 형제들이 있는 느낌이다. 그런 모습이 잘 베어져 나오고 음악으로 잘 전달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김태우도 "처음 만들자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이 어떤 앨범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답이 굉장히 어려웠다. god가 많은 연령대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게 우리의 삶이 녹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섯 명이 다른 삶을 살다가 모여서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가족 같고 자연스럽다. 아빠가 느꼈던 감정들, 엄마가 느꼈던 감정들, 자식들이 느꼈던 감정들이 다 녹아들었다"라며 "사람이 느끼는 솔직한, 일차적인 감정이 음악에 잘 녹아들었던 것 같다. 원초적인 느낌이 살아있기 때문에 연령층을 막론하고 사랑해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그게 god만의 색깔이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박준형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준형은 "오랜만에 동생들과 다 함께 한 것 같다. 같이 샤워도 같이 하고 옷도 갈아입고, 기자회견을 하러 들어오기 전에 오랜만에 파이팅도 했다"라며 "많은 팬들 앞에 설 수 있는 것. 그게 늘 감사하다. 팬들 아니었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외국 라디오에서 우리나라 음악 나오는 것 보고 너무 자랑스럽고 혼자 울었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오후 8시부터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god라는 이름으로 9년만, 탈퇴했던 윤계상이 재합류하며 12년 만에 완전체로 뭉치는 것이다. 지난 8일 발표한 정규 8집 '챕터8' 수록곡을 비롯해 기존 히트곡까지 15년 역사를 총망라하는 다양한 무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또 방송인 김제동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던 '교대역 외국인' 언코드가 본 공연 30분 전부터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북돋을 계획이다.
한편 god는 12일~13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대전에서 총 8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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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