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정성룡에게 "축구는 누구 때문에 졌다는 것 없어"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2 19: 21

"항상 축구는 누구 때문에 졌다'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침체 돼 있던 골키퍼 정성룡(29)에게 조언을 건넸다. 지난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뽑혀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정성룡은 조별리그 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5실점을 했다. 특히 2차전 상대인 알제리에 4실점을 하며 비난의 대상이 됐다.
월드컵을 다녀온 정성룡은 귀국 이후 열린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육체와 정신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했다. 정성룡은 2주 가량을 쉬고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15라운드에서야 투입됐다. 상대가 라이벌인 FC 서울이라는 점, 그리고 다른 골키퍼 노동건의 허리가 좋지 않다는 점 때문에 선발로 투입됐다.

쉬는 기간 동안 몸 상태는 물론 정신적인 문제도 잡았다. 서 감독은 "자기는 상관이 없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사람인 만큼 모든 면에서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그런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는 돌려서 말을 하는 것보다 맞닥뜨려서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맞닥뜨려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룡이에게 '항상 축구는 누구 때문에 졌다'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라 11명이 뛰는 단체 운동이다'고 말했다"면서 정성룡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탈락의 모든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적장 최용수 감독도 정성룡을 향한 격려를 잊지 않았다. 정성룡의 선발 출전 사실을 접한 최 감독은 "나올 줄 알고 있었고,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큰 경기서 명예 회복을 할 좋은 시기다"며 격려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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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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