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선방쇼로 강한 인상에도 아쉬운 2실점...'고개 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2 20: 55

정성룡(29, 수원 삼성)이 두 달여 만의 복귀전서 안정된 경기 운영과 선방쇼를 펼쳤지만 아쉬운 2실점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정성룡은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FC 서울과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달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했던 정성룡은 지난달 30일 귀국 이후 12일 동안 열린 K리그 클래식 2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시차 적응으로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성룡이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고 판단을 내리고 서울전에 출전시켰다. 라이벌 수원과 경기, 그리고 많은 이들이 주목을 하는 큰 경기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정성룡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지난 5월 10일 상주 상무전 이후 두 달여 만에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복귀한 정성룡은 서정원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수원이 부상자가 많은 탓에 수비 지향적인 운영을 펼쳐 서울의 공격이 거셌지만, 정성룡은 골문을 단단히 하고 실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의 모든 공격을 정성룡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서울은 전반 43분 코너킥 기회서 몰리나가 올린 크로스를 먼 포스트에 있던 김진규가 반대쪽 골대를 향해 헤딩으로 밀어 넣었다. 공의 방향이 잇달아 바뀌는 바람에 정성룡으로서는 혼자서 대응할 수가 없는 궤도였다.
경기 전 서 감독은 "축구는 개인 운동이 아니다. 11명이 하는 단체 운동이다"며 정성룡이 모든 실점의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마치 이날 실점을 미리 알기라도 한 것과 같았다. 서정원 감독의 조언을 흘려듣지 않은 정성룡은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위기 대응 능력이 뛰어났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후반 들어 공격적인 운영을 해야 했다. 수비에 대한 정성룡의 부담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정성룡은 골문을 단단히 지키며 수원이 반격에 나설 수 있게 했다. 후반 24분 고명진과 일대일 위기, 후반 26분 몰리나와 일대일 위기에서도 정확한 판단으로 실점하지 않고 버텨냈다. 후반 44분에도 윤주태가 시도한 회심의 슈팅을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수원은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추가 실점하면서 서울에 0-2로 패배했다. 추가 실점 장면도 수비적인 문제가 컸다. 정성룡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결국 2실점이라는 결과에 수원과 정성룡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정성룡이 브라질 월드컵 이후 자신의 본래 경기력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수원과 정성룡은 다음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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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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