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서도 빛난 몰리나의 '왼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7.12 20: 56

역시 몰리나의 왼발은 최고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4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또 서울은 1승을 추가하며 역대 전적(24승 16무 30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최근 수원과 홈경기서도 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상승세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K리그 최고 공격수는 몰리나였다. 득점과 어시스트에 모두 능한 몰리나는 데얀(장쑤)와 함께 서울 공격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없지만 많은 경험에서 나오는 완숙한 플레이가 몰리나의 장점.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펼친 서울은 몰리나도 이적을 시키려고 준비했다. 몰리나는 작년 중·후반부터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왼발 킥은 무뎌졌고 볼을 질질 끄는 스타일로 여러 번 경기 흐름을 망쳤다. 30대 중반의 나이인 그는 스피드가 떨어져 최용수 감독이 기용하기에는 전술적으로 어려움이 생겼다.
설상가상 부상을 당한 몰리나는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처절하게 재활을 펼쳤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감독과 미팅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졌다.
약 7개월여만에 전남전에 나선 몰리나는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복귀전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서 구해냈다. 비록 스피드는 떨어졌지만 감각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슈팅은 여전했다. 단점을 지우기 위해 많이 노력한 몰리나는 다시 기대를 받게 됐다. 동료들도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내면서 핵심으로 다시 자리 잡았다.
슈퍼매치에도 몰리나의 모습은 여전했다. 전방에 날카로운 패스를 뿌렸고 코너킥도 전담했다. 날카로운 킥을 통해 그는 선제골에 기여했다. 전반 43분 그가 올린 코너킥은 공격에 가담한 김진규의 머리로 정확하게 향했다. 몰리나의 코너킥이 없었다면 김진규도 아무 방해없이 헤딩 슈팅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몰리나가 살아나며 서울의 단조로운 공격에도 새로운 옵션이 생겼다. 몰리나의 날카로운 킥이 있었기 때문에 수비들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선제골의 상황도 몰리나가 없었다면 만들지 못할 경우였다.
후반 22분에는 홀로 역습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스피드는 느렸지만 날카로운 드리블 실력으로 자기진영에서 시작해 수원 문전서 슈팅을 시도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수원 수비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상황이었다.
몰리나의 맹활약은 서울의 후반기 첫 승으로 이어졌다. K리그 최고 선수가 다시 날개를 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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