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0분전만 해도 뜨겁게 달궈져있던 용산 경기장에 순간 적막이 흘렀다. 현장에 모인 350명의 관중 모두 얼굴에 그림자가 가득했다. 롤챔스 터줏대감 CJ 프로스트의 8번째 롤챔스는 결국 원하던 마침표를 찍는데 실패했다. 대신 16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전통의 강호 CJ 프로스트의 8시즌 연속 롤챔스 8강 진출이 결국 좌절됐다.
CJ LOL팀 강현종 감독이 이끄는 프로스트는 12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2014 16강 9회차 SK텔레콤 S와 경기서 1세트를 먼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2세트를 완패 당하면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승 1무 1패를 기록하게 된 CJ 프로스트는 승점 4점으로 C조 3위에 머무르면서 이번 롤챔스를 마감했다.
삼성 오존에 완패를 당하면서 궁지에 몰린 CJ 프로스트는 1세트부터 거세게 SK텔레콤 S의 진영에 공격을 퍼부었다. S의 상단 공격수 '마린' 장경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승리의 해법을 찾아냈다.

S의 반격에 일시 흐름을 놓쳤지만 프로스트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스위프트' 백다훈의 신들린 강타 실력이 프로스트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백다훈의 엘리스는 드래곤에 이어 내셔 남작까지 강타로 솎아내면서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프로스트의 상승세는 2세트에서 결국 제동이 걸렸다. 초반부터 S는 중단과 하단에서 활발하게 프로스트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코코' 신진영이 S의 공격에 가장 먼저 쓰러졌고, 하단에서 4명의 챔피언이 일순간에 쓰러지면서 단번에 대세가 S쪽으로 기울었다.
프로스트도 역시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33분경 글로벌골드서 1만 이상 뒤쳐진 프로스트가 내셔 남작의 바론버프를 기막히게 가로채면서 다시 한 번 승리의 기회를 노렸다. 글로벌골드의 격차가 5000 정도로 줄였다. 그러나 승패의 흐름까지 되찾아 오지는 못했다.
45분경 전투에서 프로스트는 대패를 당하면서 본진 타워까지 밀렸고, 결국 탈락의 쓴 잔을 마실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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