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소리로 생각했다".
'퐈이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2일 슈퍼매치서 2골을 허용한 정성룡(수원)은 패배와 상관없이 큰 활약을 선보였다. 서울팬들의 야유에도 정성룡은 경기에만 집중하며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정성룡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킥을 할 때마다 '퐈이아'라는 함성이 들리더라"며 말문을 연 그는 "그런 소리를 야유보다는 격려로 생각하며 뛰었다. 그라운드에서 뭔가 보여줘야한다는 각오 뿐이었다"고 국가대표 골키퍼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월드컵 종료 직후 곧바로 K리그 무대에 나왔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고 밝힌 그는 "쉬는 동안 신범철 GK코치와 함께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훈련했다. 밑바닥부터 다시 다진다는 각오로 땀을 흘렸다"고 컨디션 회복의 비결을 소개했다.
서울팬들은 정성룡이 골킥을 할 때마다 '퐈이아'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자극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선방을 펼치면서 접전을 이어갈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브라질 월드컵 부진으로 인한 심리적인 압박감을 묻는 질문에는 "단 한 명이라도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만을 생각하며 뛰었다. 최선을 다 한다는 각오 뿐이었다"고 정신적인 재무장의 성과임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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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