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최준석, 대타 송승준...대체 무슨일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07.12 22: 10

롯데 거포 최준석이 포수마스크를 쓰고 투수 송승준은 대타로 나서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최준석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9회말 대체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포수로는 9년 3개월여만에 등장하는 것이었다.  투수 송승준도 연장 10회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타로 등장했다.
포수 최준석의 등장은 헤드샷에서 비롯됐다. 선발 용덕한에 이어 대체 투입된 강민호가 8회초 공격에서 KIA 송은범의 헤드샷을 맞았다. 강민호는 대체 포수가 없자 투혼의 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나섰다.  8회말 강영식과 호흡을 맞춰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9회말 선두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은 뒤 덕아웃으로 교체됐다. 괜찮다고 말했지만 김시진 감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9회 덕아웃으로 불러들였고 최준석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강민호는 목이 뻐근하다고 밝혀 KIA 구단지정병원인 한국병원에서 CT 촬영결과 이상이 없었다.
최준석은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고 백인천 감독시절 포수로 전향했다. 그러나 체중이 불어난데다 강민호가 등장하면서 포수마스크를 벗었다. 포수로 총 9경기에 뛰었다. 가장 최근은 2005년 4월 6일 사직 현대전에서 교체포수로 출전했다. 선발출전은 2004년 10월 5일 잠실 LG전이었다. 당시 이용훈의 유일한 완투승을 이끌었다.
포수로는 무려 9년 3개월여만에 출전인데도 최준석은 듬직한 체격을 앞세워 강영식의 투구를 안정감있게 포구했다. 특히 1사 1,2루에서는 이성우를 병살로 유도했다. 10회 1사1루에서는 주자 김주찬의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저지하는 솜씨도 과시했다. 몸집이 커서 그런지 그다지 색다르지는 않았다.
포수 최준석은 대타 송승준과 대타 장원준을 낳았다. 지명타자 최준석이 마스크를 쓰고 강민호가 빠지면서 투수 강영식이 대신 들어갔다. 결국 10회초 1사 1,3루에서 투입할 대타감이 없었고 타격재질이 있는 송승준이 대타로 등장했다. KIA 투수 김진우와 상대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뿐만 아니라 장원준은 연장 12회초 김승회 대신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진풍경이 벌어진 경기는 결국 연장 12회말 손아섭의 끝내기 실책이 나와 끝났다. 무려 5시간 3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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