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남짓한 경기가 펼쳐진 12일. 그야말로 강현종 CJ LOL팀 감독과 CJ 엔투스 프론트, 프로스트와 블레이즈 선수들에게는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2012년 출발한 롤챔스 무대에서 항상 최강의 자리를 다투던 명문 팀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가 모두 롤챔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종교로 추앙받았던 '매드라이프' 홍민기도, 유일무이한 국가대표 미드 '앰비션' 강찬용도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동반 16강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CJ 프로스트와 블레이즈는 12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서머 2014시즌 12회차 경기서 SK텔레콤 S와 1-1, 진에어 스텔스와 1-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더 필요했던 상황서 각각 승점 1점씩만 획득하면서 이번 롤챔스 서머시즌을 마감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서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프로스트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세트서 S의 상단 공격수 '마린' 장경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승리의 해법을 찾아냈다. S의 반격에 중반 페이스를 살짝 놓쳤지만 '스위프트' 백다훈의 그림같은 스틸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1세트를 멋진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프로스트가 2세트서 무너지면서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S는 1세트 프로스트의 전술을 역으로 활용하듯 '코코' 신진영을 초반부터 맹렬하게 견제했고, 프로스트는 S의 직스와 쓰레쉬에 공격에 계속 흐름을 찾지 못했다. 결국 S는 2세트를 승리하면서 C조 2위를 차지했고, 프로스트는 창단 첫 롤챔스 16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형제 팀 프로스트의 탈락을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본 블레이즈도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파트너이자 라이벌이었던 프로스트의 탈락은 끝내 블레이즈에게도 충격으로 다가왔다. 반면 예전 동료들에게 설욕을 다짐했던 '캡틴잭' 강형우에게는 더욱 더 의욕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강형우는 '트위치'로 친정 팀 블레이즈를 탈락의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앰비션' 강찬용도, '플레임' 이호종도 강형우의 트위치에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강형우는 트위치의 은신 능력으로 공격력을 십분 발휘하면서 1세트 스텔스의 승리와 함께 롤챔스 8강 진출을 견인했다.
D조 1위 순위결정전이 걸려있던 2세트에서 승리가 블레이즈에게는 유일한 위안이 됐다. 하지만 앞선 세트서 전혀 힘을 쓰지 못했던 '플레임' 이호종의 케일과 신드라로 공격의 중심이 된 '앰비션' 강찬용의 활약은 블레이즈의 무승부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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