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여전히 성장 중이다. 배우 황정음의 이야기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비밀’로 호평을 받은 황정음은 최근작에서도 열연을 펼치고 있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극본 나연숙 연출 이현직)에서는 죽은 줄만 알았던 광철(정경호)과 재회하는 인애(황정음)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인애는 호텔에서 광철을 우연히 발견한다. 그를 애타게 찾아 헤매던 인애는 똑같은 호텔에서 그를 만나게 된다. 인애는 광철의 따귀를 때린다. 이윽고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그동안 광철이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했던 인애의 오랜 죄책감이 덜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인애의 고통은 끝이 없었다. 그는 조금씩 멀어지는 광훈(류수영)을 감지했다. 그들의 사랑은 견고했지만, 광훈의 야망은 너무 높았다. 그 야망을 실현시켜줄 수 있는 이가 천혜진(서효림)이라는 것도 인애는 잘 알고 있었다. 그 와중에 친아버지인 건표(정동환)와 재회하고, 할머니 안씨(이용이)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눈물로 가득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이가 황정음이다. 지난해 ‘비밀’에서도 수없이 울었던 그이기에 눈물 연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그 어떤 역경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던 이가 ‘비밀’의 유정이라면 인애는 좀 더 강인하고 냉철한 인물. 화도 내고 하고픈 말도 한다. 무겁고 축축 처질 수 있는 캐릭터이지만 숨겨진 강인함을 곳곳에서 드러내며 캐릭터의 균형을 맞췄다. ‘비밀’로 스타가 아닌 배우로 통하게 된 황정음이 ‘끝없는 사랑’으로 또 한 번 대표작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끝없는 사랑’은 대한민국의 1980년대 정치, 경제적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여자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된다. 황정음 류수영 정경호 차인표 정웅인 심혜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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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끝없는 사랑’ 캡처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