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크라임씬’, 체험형 범인찾기 ‘특급추리 남겼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7.13 06: 59

국내 최초 ‘RPG 추리게임’을 표방한 ‘크라임씬’이 체험형 범인 찾기로 색다른 추리를 남기고 떠났다. 출연자들은 직접 용의자가 돼 범인을 찾았고 시청자들은 단지 방송을 보며 추리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실시간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 12일 ‘크라임씬’이 ‘여배우 살인사건’을 마지막으로 추리게임의 막을 내렸다. 고정 멤버 전현무, 박지윤, 홍진호, 강용석, NS윤지를 비롯해 앞서 ‘이팀장 살인사건’에서 범인을 찾는데 실패한 밴드 씨엔블루 멤버 민혁과 20년 베테랑 형사 임문규가 출연했다.
‘크라임씬’은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살인 사건 현장을 재구성, 용의자 역할로 분한 출연자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추리 예능이다. 이날도 플레이어들의 치열한 추리대결이 펼쳐졌다.

체험형 추리게임 ‘크라임씬’의 특징은 범인을 밝히는데 추리력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연기와 심리전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들 중에 진짜 범인이 있기 때문에 범인은 다른 사람이 진범이라고 설득해야 하는 것은 물론 능청스러운 연기가 필수이기 때문.
때론 진범이 어설픈 연기와 실수로 범인인 사실을 들키는가 하면 완벽한 연기와 심리전으로 끝까지 범인인 걸 숨기는 데 성공하기도 한다. ‘이팀장 살인사건’에서 NS윤지는 눈물연기로 감옥행을 피해 나머지 플레이어들에게 굴욕을 주는 등 ‘크라임씬’은 플레이어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또한 실제 사건의 범인을 찾는 과정이 비슷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플레이어들이 알리바이와 현장검증, 5분 브리핑, 일대일 심문, 압박추리 등 형사물에 등장했던 장면들이 그대로 재현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20년 베테랑 현직형사 임문규가 출연할 때마다 놀라움을 선사했다. 임문규 형사는 실제 범인을 취조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임해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마지막 에피소드 ‘여배우 살인사건’에서는 차원이 다른 현장검증을 하며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 진범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뿐 아니라 ‘크라임씬’은 엉뚱한 추리로 추리바보가 되기도, 남다른 추리력으로 추리에이스가 되기도 하는 상황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대표적인 추리바보는 전현무였다. 엄친아라 불리는 전현무는 의외로 추리에 약한 모습을 보여 ‘추리바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지윤은 마지막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범인을 모두 맞혀 ‘추리여왕’으로 등극했고 홍진호는 특유의 비상한 머리로 논리적인 추리를 선보이며 ‘섹시한 뇌’라는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RPG 추리게임’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예능을 선보여 마니아를 형성하고 다른 예능들과 달리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 ‘크라임씬’. 시즌2 제작까지 이어져 다시 한 번 추리붐을 일으킬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JTBC ‘크라임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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