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괜찮았다. 하지만 브라질의 월드컵 꿈은 용두사미로 끝나고 말았다.
네덜란드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3, 4위전 브라질과 경기서 3-0 완승을 거두며 최종 순위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독일전 1-7 대패 후 명예회복에 나선 브라질은 안방에서 또다시 무득점으로 완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개최국 브라질은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조별리그서 2승 1무(승점 7)로 승승장구하며 16강에 올랐을 때까지만 해도 브라질은 우승을 향한 탄탄대로를 달리는가 싶었다.

16강 칠레전에서 1-1 무승부 후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진출한 브라질은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브라질의 기분 좋은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콜롬비아전에서 '에이스' 네이마르를 부상으로 잃은 브라질은 설상가상으로 수비의 핵 티아구 실바까지 경고누적으로 잃으며 이번 대회 최대의 고비를 맞았다.
그리고 브라질은 그 한 고비를 넘지 못했다. 고비를 넘지 못한 대가는 컸다. 4강에서 브라질은 '전차군단' 독일에 철저히 짓밟혔다.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며 1-7 완패를 당했다. 64년 전 '마라카낭의 비극'이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우승을 향한 꿈이 독일전 대패로 좌절된 상황에서 브라질은 3, 4위전을 명예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삼았다. 그러나 전반 2분 만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하더니 무기력한 경기 끝에 네덜란드에 완패, 상처투성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시작은 원대했으나 끝은 한없이 초라한 브라질의 월드컵이었다. 개최국의 자존심도, '삼바군단'의 명예도 무너졌다. 용두사미로 끝난 브라질의 월드컵 꿈은 씁쓸한 뒷맛과 브라질 국민들의 눈물만을 남겼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