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원전서 해결한 2가지 고민...그리고 해결 못한 1가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3 07: 41

FC 서울이 수원 삼성전에서 고민 거리 2가지를 해결했다. 하지만 1가지 고민은 여전히 남아 있어 발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수원과 홈경기서 김진규와 윤주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서 2승 2무를 기록한 서울은 4승 5무 6패(승점 17)가 돼 9위서 7위로 올라섰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울산 현대와 승점 차는 이제 3점이다.
▲ 분위기 반전, 이제는 상위권으로

서울에 수원전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전반기의 부진을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서울은 전반기가 끝난 지난 5월 18일 9위에 머물며 최용수 감독은 물론 서울 관계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최 감독은 "수원전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경기다. 슈퍼매치라는 것을 넘어 우리가 반전의 희망을 찾느냐가 걸렸다. 더 이상 상위 팀과 격차가 벌어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분위기 반전에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서울은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었다. 2차례 원정경기서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했지만, 전반기에 부진했던 서울로서는 부족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서울은 수원전서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고, 최용수 감독의 의도대로 승리를 따내며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 오스마르, 이제는 고명진의 파트너
이날 서울은 수비진과 스리백에 약간의 변화를 두었다. 스리백에 기용되던 오스마르를 미드필더진으로 올린 것이다. 대신 이웅희를 중앙 수비수에 배치해 김주영, 김진규와 호흡을 맞추게 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이웅희의 가능성을 많이 봤다. 조직적인 수비와 대인방어 능력, 그리고 위치선정 능력이 좋았다. 벤치서 썩히기가 아까웠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스마르가 이웅희에 밀린 것은 아니었다. 최 감독은 "산토스를 견제해야 됐다. 그래서 오스마르를 전진배치해 길목을 차단에 신경을 쓰라고 주문을 많이 했다. 또한 빌드업 과정에서 좋은 타이밍에 공을 받을 수 있는 패스의 다양성도 있었다. 성공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반기 동안 고명진의 파트너 조합이 문제가 됐고, 스트레스가 됐다"던 최 감독으로서는 해묵은 고민을 해결한 셈이었다.
▲ 윤일록, 도약하지 못하면 정체기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윤일록에 대한 걱정을 했다. "포항전에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최 감독은 "윤일록이 한 단계 도약을 할 수 있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적 이후 처음으로 정체기에 빠질 수도 있다"며 "경기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상당히 부진했던 포항전서 헤쳐 나와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윤일록은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 지향적인 수원의 경기 운영에 고전했다. 리드를 차지한 후반전에 수원이 공격적인 운영으로 돌아섰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후반 22분 고요한과 교체를 결정했다. 좀 더 공격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던 최용수 감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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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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