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괴담’ 흥행몰이 이유? ‘아베크족+10대 관객의 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7.13 10: 03

[OSEN=양지선 인턴기자] 영화 ‘소녀괴담’(오인천 감독)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 여름에는 역시 학원 공포물이 대세라는 속설을 ‘소녀괴담’도 조용하지만 강하게 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13일 영화진흥위워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소녀괴담'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 3만 3,136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43만 887명이다.
공포영화는 보통 저예산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관객수가 100만 명을 넘어서면 소위 ‘대박’으로 친다. 따라서 쟁쟁한 블록버스터와 화제작 들 속에서도 40만 명이 넘는 관객을 이끈 ‘소녀괴담’은 또 다른 흥행 공포영화의 탄생이라는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소녀괴담’이 조용한 저력을 보이는 데에는 아베크족과 10대라는 특정 관객층의 지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아베크족이란 심야에 으슥한 곳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남녀를 일컫는 말.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원하고 으슥한 곳을 찾는 이들에게 영화관은 안성맞춤인 곳. 거기에다 ‘소녀괴담’은 공포 뿐만 아니라 주연배우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더해진 ‘감성공포’라는 장르 덕택에 아베크족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녀괴담’의 상승세를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교복을 입은 10대 관객들이다. 중·고등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기와 영화의 개봉 기간이 겹치면서 관객수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영화의 내용도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며 묵직한 메시지까지 담아내 10대들의 공감을 이끌고 있다.
이 같은 관객들의 지지가 이어져 ‘소녀괴담’이 '여고 괴담' 시리즈와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으로 대표되는 학원 공포물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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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괴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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