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제작진, 왜 남다른 고충 껴안았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7.13 10: 38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이하 '룸메이트')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성격과 출연자의 분량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연예인들이 한 집에 사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룸메이트'에서 박봄(2NE1)은 특유의 엉뚱한 면모로 프로그램을 유쾌하게 이끌었고, 시청자들 또한 그런 그의 모습을 사랑한 멤버. 하지만 현재 제작진은 박봄의 분량을 두고 풀기 어려운 난제를 부여받았다.
박봄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 따르면 과거 미국에서 처방 받아 복용했으나 국내에서는 금지된 약품이란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들여온 사실이 최근 한 언론사에 의해 보도돼 문제가 된 상황. 그리고 이는 '룸메이트'로 그 여파가 이어진 상태다.

때마침 박봄은 '룸메이트'에 고정 출연 중이며, 그의 분량은 매주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해왔다. 훌륭한 예능 캐릭터를 지닌 박봄은 '룸메이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출연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건 이후 '룸메이트'에서는 여전히 박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제작진은 여론을 반영해 그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완벽히 박봄을 '룸메이트'에서 지울 수는 없다. 출연진이 모두 한 집에 살며 홈 쉐어를 한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상 어느 한 사람의 분량을 편집하는 것은 곤란하기 때문이다.
또 '룸메이트'에서 연예인들은 어느 한 사람이 화면에 등장하기보다 모두가 다 함께 한 앵글에 비춰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로 연출진이 개입해 이들의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니라 미리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자연스럽게 담아내기에 따로 손을 댄다면 '리얼'을 훼손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더불어 '룸메이트'는 일반적으로 4박 5일동안 24시간 내내 촬영을 진행한다. 이처럼 많은 촬영분은 1~2주가 아닌 여러 주에 걸쳐 방송될만큼 방대하다. 결국 한 주의 촬영은 꽤 오랜 기간 전파를 탄다. 그리고 방송될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촬영분이 아직 많이 남은 상태다. 제작진으로서는 박봄의 분량을 편집하기 위해 많은 출연진을 다시 모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작진의 남다름 고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박봄은 한동안 '룸메이트' 촬영에 불참할 예정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봄이 '룸메이트'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을 지인들에게 애절하게 털어놨다고 들었다. 박봄 본인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했던 프로그램인데다 다른 출연자 및 제작진과 온 정성으로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을 것"이라며 그의 현재 상황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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