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극 '갑동이' 보다 저조..tvN 금토극 '위기'
-지상파 드라마 '하이스쿨' 동시간대 편성도 변수
'응답하라' 시리즈를 시작으로 '응급남녀', '갑동이' 등으로 바통을 이어받으며 영역을 확고히했던 tvN 금토드라마가 '연애말고 결혼'(극본 주화미, 연출 송현욱)의 초반 시청률 부진으로 위기론에 봉착했다.

'연애말고 결혼'은 시청률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 집계 지난 4일 시청률 0.8%(유료플랫폼 기준)로 첫 회를 시작해 2회 1.3%(7월5일), 3회 1.8%(7월11일), 1.5%(7월12일)로 1%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10%대를 넘어서며 최종회 11.9%까지 치솟으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썼던 '응답하라 1994'의 성공과 최지혁-송지효의 열연 호평과 함께 각종 이슈를 만드어냈던 '응급남녀'가 시청률 5%로 끝맺은 것과는 다소 다른 모양새다.
바로 전작인 '갑동이'가 잔인한 장면이 반복되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를 소재로 다루는 장르극으로써 한정적인 시청층을 상대로 2%대 시청률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말랑말랑한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연애말고 결혼'의 부진은 타격은 적지않다.
주연을 꿰찬 배우 연우진-한그루의 인지도 부족만으로 치부하기도 애매하다. 앞서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충분한성과를 일궈냈기 때문. 또한 현재는 'tvN 금토극'에 대한 시청자의 인식이 자리잡은 만큼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보다 토양의 자양분이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
변수는 있었다. 지상파인 KBS 2TV가 드라마 '하이스쿨: 러브온'을 지난 11일 시작, 금요일 오후 8시 55분 배치해 동시간대 편성 경합을 시작했기 때문. 하지만 오히려 이날 '연애말고 결혼'이 1.8%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따져봤을 때 tvN 금토극의 부진의 이유로 꼽아 내세우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물론 '연애말고 결혼'이 현재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는 아직도 충분하다. 이제 1~4회가 진행됐을 뿐이고, 전체적으로 프로그램 시청률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 연우진-한그루 커플의 이야기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방송 후 웹상과 SNS 등에서 좋은 반응을 꾸준하게 일궈내고 있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들이다.
20부작 중 이제 5분의 1을 내보인 '연애말고 결혼'이 앞서 '응답하라' '응급남녀' '갑동이'가 확보했던 tvN 금토극의 명성을 회복하고, 시청률 상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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