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내년에 또 FA될 수 있다...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7.13 12: 14

클리블랜드 복귀를 선언한 르브론 제임스(30)가 내년에 다시 한 번 자유계약신분(Free Agent)을 얻을 수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제임스 측근의 말을 인용해 제임스가 2년간 4210만 달러(약 429억 원)의 조건에 클리블랜드와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른 줄에 접어든 선수라면 보통 장기계약을 원하는 것이 당연하다. 구단 입장에서도 제임스 같은 스타선수를 최대한 오래 묶어두려고 하는 것이 보통. 왜 2년 밖에 계약을 안했을까.
현재 미국프로농구(NBA)와 방송사가 맺은 중계권 계약이 곧 종료된다. 2016년에 새로운 계약이 맺어지면 팀당 샐러리캡도 8000만 달러(약 815억 원)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제임스는 지금 장기계약을 맺으면 오히려 장기적 연봉에서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년 뒤 더 높은 연봉을 요구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제임스가 내년에 또 FA를 선언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한 것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가 당장 2시즌을 뛰는 동안은 연봉제도에 변화가 없다. 또 2017년부터 새롭게 적용될 구단과 선수노조의 단체교섭협상(CBA) 내용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임스는 제도상 마음만 먹는다면 1년만 뛰어보고 또 다른 팀으로 갈수도 있다. 물론 FA를 선언했다가 다시 재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조항이 삽입된 것 자체만으로도 클리블랜드 구단과 팬들은 불안할 수 있다. 한 번 떠났던 선수이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측은 제임스를 오래 붙잡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데이빗 그리핀 클리블랜드 단장은 “제임스는 편지를 통해 앞으로 어느 팀에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클리블랜드에서 은퇴하겠다는 믿음을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제임스가 직접적으로 클리블랜드에서 은퇴하겠다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제임스는 연봉 외에도 한 해 평균 4000만 달러(약 408억 원)의 부가수익을 올리고 있다. 단기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경제적, 심리적 여유가 있다. 지난 11년 동안 제임스는 보수로 총 1억 2900만 달러(약 1315억 원)를 벌어들였다. 하지만 최고연봉은 3번 밖에 받지 않는다. 이번 계약으로 제임스는 더 이상 연봉에서 양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구단에 분명히 전달한 것이다. 제임스가 부상 없이 최고기량을 유지하는 한 클리블랜드는 그가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수용해야 하는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다.
NBA 최고선수인 제임스가 최고연봉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다. 하지만 샐러리캡에는 한계가 있다. 제임스가 많은 연봉을 받으면 그만큼 좋은 선수와 함께 뛸 가능성은 줄어든다. 마이애미 ‘빅3’ 역시 서로가 연봉을 조금씩 양보한 끝에 결성될 수 있었다. 결국 이는 4년 연속 파이널 진출과 2회 우승의 결실로 이어졌다.
앞으로 특급신인 앤드류 위긴스가 스타로 성장한다면 연봉 때문에 제임스와 공존하기 힘들 수 있다. 제임스는 클리블랜드에 프렌차이즈 첫 우승을 안기겠다고 공언했다. 과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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