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 마홀름, 아쉬운 6이닝 무실점 호투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7.13 12: 57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5회나 6회까지만 던져주면 된다. 마홀름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안다. 5일 간격으로 일정하게 등판하다가 불규칙하게 마운드에 올라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13일(이하 한국시간)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좌완 폴 마홀름에 대해 경기 전 돈 매팅리 감독이 한 말이다. 조시 베켓이 엉덩이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바람에 임시선발로 마홀름을 기용하면서 기대와 미안함이 동시에 섞인 전망을 내놨다.
이날 마홀름은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회 삼진 1개를 섞어 삼자범퇴로 출발한 것이 청신호였다. 4회 1사 후 체이스 헤들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10개의 아웃 카운트를 연속해서 잡아냈다.

마홀름은 5월 15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3.2이닝 10실점(5자책)으로 시즌 4패째(1승)를 기록한 뒤 불펜으로 내려갔다. 류현진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더 이상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샌디에이고전 통산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전날까지 8경기 선발 등판(총 9경기 등판)에서 1승 6패 평균자책점 4.27에 머물렀다. 9일 디트로이트와 원정경기에서는 구원으로 나와 2.1이닝 동안 32개를 던졌다. 나흘 전 일이다.
모든 조건이 유리할 게 없었지만 마홀름은 이날 호투를 거듭했다. 0-0이던 7회 선두 타자 체이스 헤들리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브랜든 리그와 교체될 때까지 상대 타선에 2안타만 허용했다. 헤들리만 유일하게 마홀름에게 안타를 기록한 선수였다. 볼 넷도 없었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였다. 투구수는 65개. 그 동안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으면 얼마든지 더 던질 수 있는 투구수였지만 매팅리 감독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했는지 교체를 통보했다.
마홀름은 공격에서도 선발 투수로 훌륭한 몫을 해냈다.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3회 무사 1루에서는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고 6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볼 넷으로 진루하기도 했다. 
다저스 타선 역시 샌디에이고 선발 이언 케네디에게 막혀 득점지원을 못하는 바람에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베켓을 생각할 필요가 없던 경기를 펼쳤다. 시즌 초반 비록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꾸준하게 메워주던 마홀름은 이날도 여전했다.
리그와 교대한 마홀름이 덕아웃으로 향할 때 쏟아진 5만 여 홈팬들의 박수가 이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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