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여 오라, '무한도전'에 '무모한 도전'은 없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07.13 13: 12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무한도전'에 '무모한 도전'은 없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레이싱 대회인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KSF)에 출전해 레이싱 대결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아쉽게도 레이싱 완주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전원 완주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에도 이들이 서킷에서 펼친 도전은 아름다웠다. 차량 이상의 핑계를 대면서 웃기라도 바랐지만 유재석은 모든 잘못은 자신에게 있다며 감동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레이싱의 엘리트로 ‘유마허’라는 애칭을 얻으며 주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재석은 우천 대비 훈련에서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를 겪으며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대를 걸었던 엘리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선에서 1위에 47초 512나 뒤진 기록으로 최하위에 그쳤다.
차량 문제로 인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차량 문제로 3번이나 피트인함으로써 피땀 흘려 쌓은 5개월간의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됐다. 그러나 그 순간 가장 초조하며 답답했을 유재석은 오히려 아쉬워하는 멤버들을 다독이며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 
유재석 외에도 그 동안 수많은 분야에 도전한 멤버들은 이번에는 레이싱이라는 생소한 종목에 도전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 봤다.
 
1인자 유재석을 따라잡기 위한 정준하의 경쟁심도 보였고, 엘리트였던 유재석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한 성적 부진에 한숨도 나왔다. 아쉬워하는 형 유재석을 위해 더 노력했던 동생 하하와 노홍철, 구사일생으로 다시 출전 기회를 얻게된 유재석의 환희, 이 모든 것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 것은 우리의 실제 삶과도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연예인이든 엘리트든.
더욱이 그게 무엇이든, 비록 눈물의 드라마일지라도 '노력하는 자는 영원히 흥한다'는 믿고 싶은 진리를 몸소 보여주는 듯한 멤버들의 5개월간의 열정과 노력은 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결과가 아닌 '도전'의 가치는 이런 게 아닐까. 완주 실패의 아쉬움 속에 서로를 챙기고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뭉클함을 느꼈다. 이날 '무한도전'은 마지막 결승전의 이야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눈물을 쏟는 모습이 예고로만 공개됐다. '무한도전'의 전신이었던 '무모한 도전'이 '무한도전'이란 타이틀로 바뀐 이유는 충분하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무한도전' 레이싱 특집은 전국 시청률 1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9.9%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이자, 10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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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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