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지(19, 투어스테이지)가 11개월만에 정상에 올랐다.
최예지는 13일 경기도 시흥 화인비전스크린에서 열린 '2014-2015 KT금호렌터카 WGTOUR 서머시즌 2차 대회' 골프존 비전시스템의 인터불고 경산CC(파73, 6278미터)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13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첫 승이면서 GTOUR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최예지는 작년 8월 열린 서머 3차 대회 이후 1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안았다. 더불어 우승상금 1000만 원을 보태 상금 부문 선두로 나섰고 대상포인트 역시 1위에 올랐다.

최예지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전날 1라운드에서 10버디, 1보기로 9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 정선아, 김지민에 2타차로 달아났다. 최예지는 이날도 언더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6~9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낚은 최예지는 후반 첫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1~12번홀을 연속 버디로 잡아내 흔들림 없이 선두를 지켜냈다.
최예지는 경기 후 "기쁘면서도 홀가분하다"면서 "우승을 못해 마음 속으로 우승과는 이제 인연이 없나 했다. 하지만 다시 우승을 잡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우승이기에 자신감도 생겼다. 남은 시즌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지 생각했고 리듬을 찾으면서 편하게 쳤다"는 최예지는 "이렇게 편하게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우승하고도 '맞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출전한 경기마다 톱10 성적을 기록 중인 최예지다. 불참한 경기를 뺀 19경기에서 모두 10위안에 들었고 지난 시즌 서머 2차 대회(9위)를 빼면 나머지 18경기에서 모두 톱5를 장식했다.
이에 최예지는 "꾸준한 연습이 원동력인 것 같다"면서 "한 번도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면서도 "사람들이 오히려 톱5에 들지 못할 것이란 생각을 안해서 부담이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승이 없을 때도 꾸준하게 성적이 나오니까 주위에서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줬다"면서 "일찍 나오면 기분도 다르고 컨디션도 맞춰갈 수 있다"고 비결을 살짝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최예지는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KLPGA 투어(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8월 8~10일까지) 출전 특전까지 함께 가져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는 8월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드림투어 시드전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포기했다. 대신 대회 측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출전권을 2014 드림투어 5차전 우승자인 양채린(19)에게 주기로 했다. 양채린은 이날 정선아, 이정은, 이고은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최예지는 "1부 투어는 항상 나가고 싶다. 경험을 쌓기 위해 좀처럼 출전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면서도 "하지만 내년 시즌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 번에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단계를 밟아 올라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정상 다음 WGTOUR 일정도 겹쳐 있다. 이런 기회가 또 한 번 오리라 믿고 있다. 욕심을 내기보다 착실하게 내실을 다지고 싶다"고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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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