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의 한 수'를 연출한 조범구 감독이 극 중 영화 '타짜'에 대한 오마주가 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오마주는 존경의 표시로 다른 작품의 주요 장면이나 대사를 인용하는 것을 이르는 용어다.
조범구 감독은 지난 10일 방송된 팟캐스트 씨네타운나인틴에 출연,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날 DJ들로부터 "영화를 보면 '타짜'가 생각이 안날 수가 없다"란 말을 들은 조 감독은 솔직히 영화 속에 '타짜'에 대한 오마주가 담겨 있음을 전했다. 이에 또 다른 DJ는 "조범구 감독의 자신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그럴 수 없다"라고 말하기도.

조 감독은 "'타짜'는 이미 한 획을 그은 영화다. '타짜'에서 배우 권태원이 자막 올라갈 때 이름이 호구로 나오는데, '신의 한 수'에서도 배역 이름이 호구 사장이다. 또 영화 속에서 잘 안보이지만 정우성이 마시는 양주가 있는데, '타짜'에서 곤이와 화란의 장면에서 나오는 술이랑 같다. 조니워커 블루다"라고 들으면 놀랄 만한 숨겨진 장면들에 대해 들려줬다.
이어 "'타짜'는 레전드다. 그 영화에 대한 존경이 있다. 내기꾼 소재나 챕터 구성 유사성은 피해갈 수 없다. 물론 해외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런 형태의 구조는 많지만 '타짜'는 획을 그은 영화이고, 비교했을 때 혐의를 벗어나기 어렵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다른 영화이지만 피해가기가 쉽지 않다. 그 만큼 대단한 영화다"라고 '타짜'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그런가하면 조 감독은 바둑과 액션의 조합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 "바둑과 액션, 케이퍼물이 한데 조화롭게 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라며 단순 플롯으로 가되 고전적 서사의 힘을 믿었음을 전하며 "주인공이 약자인데 사건이 생기고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아 적을 무릅쓰는 단순 플롯으로 가자고 생각했다. 바둑이라는 소재가 어려운데 이야기 구조까지 어려운 건 피해가는 게 맞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본이 액션이고 정우성 씨도 액션영화라 출연을 결정한거다. 그런데 바둑영화가 돼 버리면 거짓말이 됐다. 바둑은 소재로만 쓰고, 그렇다고 물론 소홀하게 다룰 수 없지만 전제는 액션영화였다"라고 이 영화의 기본은 '액션'이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신의 한 수'는 지난 12일 전국에서 25만 1704명을 동원, 누적 관객 212만 명으로 롱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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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포스터(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