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네덜란드
"브라질 역사상 이렇게 공격이 약한 적은 없었다."
브라질이 54년 만에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또 다시 쓴 맛을 봤다. 54년 전 월드컵에서 우승 실패로 '마라카낭의 비극'을 남겼던 브라질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도 가지 못한 채 독일에 1-7 대패를 당하며 '미네이랑의 비극'을 남겼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도 실패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3-4위 결정전에서도 브라질은 0-3으로 무너졌다. 1년 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브라질은 불과 1년 만에 브라질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됐다.
그렇다면 브라질이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공격진이 문제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 2경기서 10실점을 한 수비진도 문제이지만, 공격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다 보니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운영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독일전 이후 만났던 최 감독은 "독일전에서의 첫 골을 내주는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5~6명의 선수가 모두 상대 진영으로 나가 있는 상황이었다"며 "브라질 역사상 이렇게 공격이 약한 적은 없었다. 이전만 보더라도 호나우두를 비롯해 그 주변의 선수들이 모두 강한 선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록을 보면 최강희 감독의 지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브라질은 조별리그 3경기서 공격진이 넣은 득점은 총 6골이다. 네이마르가 4골, 오스카가 1골, 프레드가 1골을 넣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칠레와 16강전, 콜롬비아와 8강전, 독일과 4강전, 네덜란드와 3-4위 결정전을 통틀어 공격진서 넣은 득점은 단 1골에 불과하다. 그나마 독일전에서의 의미 없는 득점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최전방 공격진이었다. 7경기서 프레드가 넣은 1득점이 전부다. 프레드와 조의 침묵 때문에 브라질은 포메이션의 변경 등 다양한 방법을 취하려 했지만,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프레드와 조를 믿었다. 하지만 프레드와 조는 기대에 보답을 하지 못했고, 브라질이 바라던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공·수 밸런스가 무너져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기까지 했다.
결국 힘을 쓰지 못하는 공격진을 지녔음에도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브라질은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팀으로 기억되게 됐다.
한편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경기를 본 네티즌들은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브라질 네덜란드한테 한 골도 못 넣고 질 줄은..."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하이라이트만 봤는데도 브라질 멘붕이 느껴짐"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다시 봐야겠다" "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 브라질 국민들 심정이 어떨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OSEN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