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트래비스 밴와트의 첫 등판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밴와트는 1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총투구수 105개. 최고 149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어 던졌다. 밴와트는 타자들의 화끈한 공격 지원에 힘입어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만수 감독은 1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기대 이상의 모습"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구단 스카우트팀에서 제공한 투구 동영상을 통해 지켜봤던 모습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게 이만수 감독의 말이다. 아직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리그 선두를 달리는 삼성을 상대로 비교적 선전했다는 반응이었다. 슬라이드 스탭 또한 수준급. 또한 이 감독은 "국내 타자들이 커브와 체인지업에 약한 데 어지 보니까 잘 던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투수 출신 성준 SK 수석 코치는 밴와트의 주자 견제 능력에 대해 호평했다. 대체 선수이다보니 투구 자세를 교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데 예상보다 주자 견제 능력이 좋아 국내 무대에서 잘 적응할 것이라 내다봤다. 선발 투수로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적장 류중일 삼성 감독 또한 밴와트에 대해 "치기 쉬운 공은 아닌 것 같다. 변화구와 직구의 팔스윙이 비슷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 속에 8위까지 추락한 SK는 밴와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밴와트가 위기에 처한 비룡 군단의 구세주가 될까. 현재 분위기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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