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웽거(65) 아스날 감독이 루이스 반 할(63)감독이 이끌게 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웽거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반 할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훌륭한 감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웽거 감독은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우릴 이길지도 모르지만,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같은 팀에는 질 수도 있다. 이 팀들끼리 물고 물리는 혼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리그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반 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그의 적절한 용병술은 주변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에서 반 할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승부차기에 돌입하기 전 골키퍼를 팀 크룰로 교체했고, 크룰은 2개의 슈팅을 막아내고 팀의 준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 교체는 경기 후 논란이 됐다. 크룰이 코스티리카 선수들에게 말을 걸면서 상대편의 심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웽거 감독 역시 이 장면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웽거는 “반 할 감독의 결정은 정의롭지는 않았다. 그 결정은 페널티킥 키커에게 심리적으로 영향을 주기 위함이었다. 결국 영리한 결정이었지만, 정의롭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논란도 있었으나, 반 할 감독이 웓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맨유 팬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도 조직력이 뛰어난 팀을 만들어낸 점이 가장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올 시즌 반 할 감독의 맨유가 웽거 감독의 기대대로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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