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에서 포수로 10년 가까이 뛴 홍성흔(38, 두산 베어스)의 눈에도 최준석(31, 롯데 자이언츠)은 나쁘지 않은 포수였다.
홍성흔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준석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최준석은 지난 12일 광주 KIA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며 무리 없는 플레이를 했다. 특히 2루 도루를 시도한 김주찬을 잡아내는 놀라운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어제 보니 풋워크와 송구가 다 좋더라”라며 전직 포수로서 마스크를 쓴 최준석을 평가했다. 포수로 국가대표까지 지내며 많은 국제경기에 참가했던 홍성흔의 말이기에 의미가 없지 않았다.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보였다. 홍성흔은 “프로 선수라면 기본적인 센스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역할은 해낼 수 있다. 그리고 자기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에 못해도 본전이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며 프로에서 포수 경험이 적거나 없는 선수들도 임시로 마스크를 쓸 수 있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홍성흔 역시 최근 포수 출전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홍성흔은 “혹시 몰라서 나도 어제 경기 전에 볼을 좀 받았다”고 말했다. 두산에서는 양의지와 최재훈 중 1명이 교체된 상황에 남은 1명의 포수가 부상을 당하면 마스크를 쓰기 가장 좋은 선수가 홍성흔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홈 플레이트를 지키는 홍성흔을 보기는 힘들 전망이다. 두산은 이날 투수 강동연을 내리고 김재환을 1군에 불러들였다. 이제 두산의 1군 엔트리에는 3명의 포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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