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맨 사회인 야구 대회, ‘폴라베어스’ 그들은 이미 스포츠맨이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4.07.13 19: 10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터트리는 팀을 어찌 이기겠습니까? 내년에 다시 도전하겠습니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에 참가한 연예인 야구단의 마지막 생존자 ‘폴라베어스’ 4번 타자 송호범의 말이다.
13일 경기도 양평의 한국야구아카데미 야구장에서 계속 된 제 5회 니베아맨 사회인 야구대회 16강 전에서 폴라베어스는 사회인 야구계의 강자 ‘풍산화이터스’를 맞아 힘겨운 일전을 펼친 끝에 내년 시즌을 기약하며 물러났다. 5회 대회 참가 연예인팀 중 유일한 16강팀이라는 성적은 남겼지만 더 이상의 도전은 내년 시즌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연예인이면서 동시에 스포츠맨이기에 가능한 깔끔한 마무리였다.  
‘폴라베어스’는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위기에서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보여줬다. 풍산 화이터스의 선발투수는 팀 감독인 홍용석이었다. 홍용석은 사회인 야구에서 은근히 잘 통하는 ‘아리랑볼’을 구사하는 투수다.

1, 2회에는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홍용석의 투구가 통했다. 폴라베어스가 2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얻고 나머지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폴라베어스는 이미 계속 말리고 있을 팀은 아니었다. 최대한 타격 시기를 늦추고 기다리는 작전으로 대응했다. 3회가 되니 효과가 나타났다. 폴라베어스 타선은 3회 몸에 맞는 볼 2개를 얻어 내더니 성유빈이 좌측 파울라인을 파고 드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내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했다. 폴라베어스는 고유진이 볼넷을 얻어내고 조설규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점을 얻어 나갔다. 4회초가 끝났을 때 양측의 스코어보드는 4-4 동점이 돼 있었다.
그러나 폴라베어스의 버티는 힘은 여기까지였다. 4회말 풍산화이터스 타선이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풍산화이터스는 타자일순하며 대거 10점을 도망가 기껏 동점을 만든 폴라베어스를 맥 빠지게 했다. 풍산 타선은 한성희 김정민 김병선 등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는데 김정민은 1회 투런, 3회 스리런 등 혼자서 5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풍산화이터스의 홍용석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평일 야간경기까지 연간 130게임 이상을 소화하는 팀이다. 대회가 진행 될수록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상대 팀이 들었으면 간담이 서늘할 말을 했다. 풍산화이터스는 폴라베어스를 누르고 가장 먼저 8강 고지를 밟았다.
디펜딩 챔피언 ‘챔피언스’는 간만에 빠듯한 경기를 했다. ‘챔피언스’의 강력한 저지세력으로 손꼽히던 ‘챔프티슈’를 만나 경기 중반 한 차례 동점까지 가는 상황을 맞았지만 뒷심에서 앞서 결국 승리를 챙겼다.
투타에서 짜임새를 갖춘 챔프티슈는 챔피언스의 호적수로 지목 된 이유를 여실히 보여줬다. 0-5로 뒤지던 2회말 공격에서 박병춘의 솔로 홈런, 김명철의 스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3회에는 김현성의 솔로 홈런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모든 점수가 홈런으로 났다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 챔피언스의 철벽 마운드에 금방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 윤준범은 선발 이희범이 2개의 홈런을 맞아 5-4로 추격 당한 2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받아 이후 4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윤준범은 최근 경기에서 불규칙 타구에 오른 손 엄지 손가락을 맞아 뼈가 골절 된 상태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부상 투혼을 펼쳤다. 오는 10월 아빠가 되는 윤준범은 만삭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역투를 펼쳐 팀에 귀한 승리를 안겼다.
챔피언스 타선은 6-5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5회 최준혁 김해일 차재광 유정렬 서현승의 불방망이가 터지며 대거 5득점, 승리를 확인했다.
미래의료재단은 지오스포츠를 맞아 초반 실점을 착실하게 만회해 나가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미래의료재단은 1, 2회 3점씩을 내줬지만 마운드가 이후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줬고, 그 사이 타선에서 2회 5점, 3회 1점으로 동점을 만들고 4회 1점을 더 뽑아 7-6의 한 점차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32강 경기로 치러진 서울소방파이어-SP페퍼스 전은 SP 페퍼스의 5회 역전극으로 마무리 됐다. 팽팽하던 승부는 투수의 견제구 실책 하나로 갈렸다. 4-3으로 앞서던 서울소방파이어의 4회말 수비. 이전 이닝을 3실점으로 잘 막아냈던 서울소방의 선발투수 김환은 4회 첫 타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후속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SP 페퍼스 이용진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4-4, 1사 1루.
1루 주자를 묶어두기 위해 던진 견제구가 갑자기 1루수 글러브를 비껴 나간다. 1루 주자는 2루를 향해 뛰고 서울소방의 내야진의 전열이 흐트러졌다. 잇달아 송구실책이 나오며 순식간에 1루에 있던 주자가 홈 베이스까지 밟아 버렸다. 그때까지 힘겹게 버티던 김환은 한순간에 기력을 잃어버렸고 이후에 올라온 구원투수가 물오른 페퍼스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P 페퍼스는 5회에만 8점을 뽑아 11-5로 승리했다.
‘제 5회 니베아맨 컵 전국 생활체육인 야구대회’는 ‘니베아 맨’이 주관하고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OSEN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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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스 송호범이 2회말 공격에서 힘차게 타격을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4회초 2사 2,3루에서 서울소방파이어 노경운이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를 밟고 있는 모습. /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13일 전적
▲32강전(양평 한국야구아카데미 야구장)
서울소방파이어 5 – 11 SP 페퍼스
▲16강전
폴라베어스    5 – 15    풍산화이터스
그램퍼스      9 – 10    불철주야
지오스포츠    6 – 7      미래의료재단
챔피언스       9 - 5     챔프티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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