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 마라도나를 철벽봉쇄했던 독일축구의 레전드가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맞붙는 대망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이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독일 언론 ‘AZ’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의 귀도 부흐발트(53)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서독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당시 독일에는 위르겐 클린스만, 로타 마테우스 등이 포진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마라도나를 어떻게 봉쇄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 리오넬 메시를 상대해야 하는 지금의 독일대표팀과 유사한 상황이었다.

24년 전 마라도나를 꽁꽁 묶었던 부흐발트는 “메시는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아르헨티나는 전술적으로 잘 정비된 팀이다. 하지만 메시에게 많이 의존한다. 독일은 경기를 바꿀 선수가 많지만, 아르헨티나는 메시 한 명이다”라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그렇다면 부흐발트는 어떻게 마라도나를 잘 막았을까. 그는 “마라도나를 잘 알았다. 슈투트가르트에서 뛸 때 그를 상대해봤기 때문이다. 마라도나가 뭔가를 하기 전에 막자고 했다. 그가 공을 덜 잡을수록 플레이에 대한 의욕도 꺾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그랬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이어 “마라도나와 붙기 전에 쉬지를 못했다. 머릿속에 온통 마라도나 생각뿐이었다. 차라리 당장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결승전 이틀 전부터 이미 승부는 시작됐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레전드가 보는 독일의 승산은 얼마나 될까. 부흐발트는 “독일이 2-0으로 이길 것 같다”며 후배들의 승전보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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