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민병헌(27, 두산 베어스)이 4안타를 집중시켰다. 팀은 패했지만 충분히 빛났다.
민병헌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팀의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4안타로 맹활약했다. 자신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음에도 팀은 1-2로 패했으나, 민병헌의 활약은 부족함이 없었다.
두산은 최근 들어 기존 틀에서 바뀐 라인업을 선보였다. 중심타자인 호르헤 칸투가 선발에서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칸투가 없는 라인업에서는 김현수가 4번으로 이동하고, 민병헌이 3번을 맡았다. 정수빈은 9번에서 1번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13일 잠실 한화전에서 두산의 라인업은 기본형으로 돌아왔다. 칸투가 선발로 복귀했고, 민병헌과 김현수는 각각 1번, 3번에 배치됐다. 9번은 좌완 송창현을 맞아 정수빈 대신 나온 박건우가 맡았다. 이외에 최재훈이 선발 마스크를 쓰는 등 개막전 라인업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았으나 중심타선을 포함한 기본 틀은 주전 라인업과 흡사했다.
6경기 만에 1번타자로 복귀한 민병헌은 4안타를 폭발시켰다. 첫 타석부터 3루타를 터뜨린 민병헌은 허경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으로 들어왔고, 두산은 1-0으로 앞섰다. 2회말과 5회말에도 각각 내야안타와 좌전안타를 터뜨린 민병헌은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8회말에도 다시 장타를 가동했다. 8회말 선두로 나온 민병헌은 우완 안영명을 상대로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결승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상대에게 위협이 되기에는 충분했다.
최근 많이 나서던 3번 타순에서도 민병헌은 심심찮게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가장 어울리는 옷은 1번이었다. 민병헌은 1번으로 복귀한 첫 경기에서부터 공격의 첨병 역할을 100% 수행해냈다.
민병헌의 4안타 경기는 이번이 통산 6번째다. 올해 들어서만 3번째일 정도로 민병헌은 이번 시즌 몰아치기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은 38승 41패가 되며 전반기 5할 승률에 실패했지만, 리그 최고의 1번 민병헌을 발견한 것은 분명한 전반기의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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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