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승리했지만 김태균 빈자리는 컸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3 21: 24

팀 내 최고의 타자 김태균(32)이 빠진 자리는 누구로도 메우기 힘들었다.
한화 이글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최진행을 4번타자로 투입했다. 11일 경기에서 홈에 파고들다 최재훈과 부딪혔던 김태균은 이틀 연속 결장했고, 최진행은 4번이라는 중책을 떠안아야 했다.
김태균은 대타로도 출전할 수 없는 상태였다. 대타로도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였다면 존재만으로도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김태균이 나올 찬스는 몇 번이고 있었다. 그러나 김태균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1루수 김태완이 절뚝이면서도 베이스 러닝을 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김태균이 출전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김태균의 빈자리는 컸다. 전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최진행은 이날 유희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한화의 김응룡 감독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진, 3회초에도 다시 삼진으로 물러난 최진행을 3회말 수비에서 정현석과 교체하며 뺐다.
정현석은 6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유희관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려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찬스에서는 침묵했다. 1-1의 균형을 깰 수 있던 8회초 1사 3루에 다시 나온 정현석은 이현승을 상대했으나 공 3개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결국 찬스에서 해결을 해줄 중심타자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낀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13안타를 치고도 단 2점밖에 뽑지 못했다. 마운드의 힘으로 2-1 승리하며 위닝 시리즈는 가져갔지만, 선발 송창현은 6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음에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4번 앞뒤로 포진한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쳐줬다는 점에서 김태균의 부재는 더욱 뼈아팠다. 2번 정근우와 3번 김경언이 7타수 4안타, 5번 펠릭스 피에와 6번 김태완이 8타수 5안타를 합작했다. 김태균이 가운데 포진해 중심을 잡아줬다면 많은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졌음에도 하나가 빠졌다. 김태균이었다. 김응룡 감독은 9회초 신인 이창열의 결승 3루타가 나오기 전까지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nick@osen.co.kr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