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아이들, 하루 만에 농사를 배웠구나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7.14 06: 53

‘아빠어디가’ 아이들의 농촌 적응은 빨랐다. 열심히, 때로는 엉뚱하게 활약 하는 아이들이 안방극장에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는 충남 홍성군 문당마을에서 일일 농부가 된 아빠와 아이들의 농촌 체험기로 꾸며졌다. 성동일-빈, 김성주-민율, 윤민수-후, 안정환-리환, 류진-임찬형, 정웅인-세윤까지 오랜만에 여섯 가족이 뭉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의 농촌 적응은 패션에서부터 시작됐다. 첫 일정을 모내기로 잡았기에 아이들은 저마다 개성 있는 농부 패션으로 논에 나섰다. 성빈은 성동일이 손수 리폼해준 트레이닝 바지 원피스를 선보였고, 김민율은 품위 있는 영감님 느낌의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윤후의 허수아비 느낌의 의상도 압권이었다. 아이들을 벌레로부터 보호하고자 한 아빠들의 노력과 센스 역시 돋보였다.

그리고 시작한 모내기. 모내기는 아이들에게 아주 생소한 일이었다. 여행 시작할 때에는 아무도 ‘모내기’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을 정도. 그랬기에 처음 논에 발을 디딜 때의 어색함 역시 당연했다. 진흙으로 끈적끈적한 바닥에 발을 딛자 아이들은 울상 짓기 일쑤였고, 더구나 키가 작은 김민율은 넘어질 때마다 얼굴에도 흙이 튀겨 즉석 진흙 팩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래도 곧 아이들은 적응해갔다. 아빠에게 안아달라고 조르던 안리환도 곧 모 심는 법을 배우며 열심이었고, 어느새 아빠도 아이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농촌 체험은 교훈적인 일이기도 했다. 김성주, 성돋일, 윤민수 등 아빠들은 모두 아이들에게 쌀이 생산되는 어려운 과정을 설명하며 “밥 남기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정 ‘농촌 아이들’로 거듭난 사연이 있었으니, 바로 새참 배달이었다. 아빠들이 모내기를 마저 하는 동안 아이들은 새참 배달을 맡았다. 새참을 얻으러 가는 동안 배가 고팠던 아이들은 나무에서 오디, 버찌 등의 열매를 따 먹으며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방법으로 간식을 즐겼다.
그리고 전해 받은 새참. 그 안에는 아빠들과 함께 먹기 위한 감자, 비빔 국수, 전 등 다양한 음식들이 포장돼 있었다. 하지만 한창 일을 한 후 배고팠던 아이들, 효심보다는 음식에 혹했다. 윤후는 “여기서 맛을 보고 가자”며 동생들을 선동했고, 곧 너나 할 것 없이 음식들을 꺼내 먹기 시작했다. 결국 정세윤, 안리환의 설득으로 아이들은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지만, 김민율은 끝내 “그만 먹고 차에서 먹자”며 솔직한 생각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정세윤과 윤후 등 일부 아이들은 등목으로 더위를 시원하게 쫓았다. 아빠들의 말마따나, 시골이 아니라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까. 모내기, 땀 맺힌 일 끝의 새참, 등목까지 ‘아빠어디가’ 멤버들의 농촌 체험은 알찼다. 힘이 들어도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어린 농부로 거듭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웃게 했다.
sara326@osen.co.kr
‘아빠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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