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5할 좌절’ 두산, 후반기 화두도 선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7.14 06: 04

당황스러울 정도로 선발진이 무너진 두산 베어스는 시즌 전 탄탄한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5할 승률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기 반등의 조건 역시 선발진의 부활이다. 선발진이 살아나지 않으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잔치를 집에서 지켜봐야 한다.
두산은 13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하면서 38승 41패가 됐다. 전반기 잔여경기는 15일부터 있을 마산 NC전 2경기가 전부다. 모두 승리한다고 해도 40승 41패로 5할 승률에는 1승 모자란다. 5위는 지켰지만, 전반기 4위는 롯데에 내줬다.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면 KIA와 공동 5위가 된다.
시즌 전 어느 팀이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겠지만, 두산 선발진의 모습은 미리 그려본 최악의 상황보다 더 나빴다.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유희관, 크리스 볼스테드, 이재우 중 기대만큼 해준 선발투수는 없다. 에이스로서 투혼을 발휘해주고는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4.22라는 것은 니퍼트라는 이름값을 생각하면 아쉽다.

이런 니퍼트가 현재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발투수라는 점은 두산 선발진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다. 노경은은 3승 9패, 평균자책점 8.50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들 중 유일한 8점대다. 퇴출된 볼스테드를 빼면 노경은 바로 위가 임준섭(KIA, 5.95)일 정도로 노경은은 크게 부진하다. 9패는 송승준(롯데)과 함께 리그 최다패 타이다.
유희관도 4월을 제외하면 긴 부진을 겪었다. 4월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로 월간 MVP에도 선정됐던 유희관은 5월부터 추락했다. 5월부터튼 매달 6점대 평균자책점이 이어졌고, 5월까지 6승을 거뒀으나 6월부터는 단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볼스테드는 팀을 떠나게 됐으니 특별히 언급이 불필요하다. 그리고 5선발은 아직 확실한 주인이 없다. 이재우, 정대현, 홍상삼, 오현택이 도합 12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넷이 합작한 것은 1승뿐이다. 송 감독은 “새 외국인 선수가 와도 선발 1명이 부족하다”는 말로 5선발 찾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볼스테드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 합류할 전망이고, 더스틴 니퍼트는 6월(5.19)보다 7월(3.18)들어 평균자책점이 좋아졌다. 노경은은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것이 위안이고, 유희관은 최근 4번의 등판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는 자책점이 3점이하였다.
관건은 5선발이다.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해 5이닝 정도를 끌고 갈 수 있는 5번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부상과 같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타선 걱정은 비교적 덜한 두산인 만큼 후반기 역시 관건은 선발 마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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