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WC 결산] 亞는 여전히 변방, 24년 만에 최악 '몰락'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7.15 06: 30

아시아 축구는 여전히 세계 축구의 변방이었다.
아시아 축구가 몰락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힘을 보여주며 2개국 이상의 16강 진출을 기대하던 아시아는 본선에 진출한 4개국이 모두 조 최하위에 기록되는 수모를 당했다. 게다가 4개국 모두가 승리를 기록하지 못하면서 아시아 축구가 몰락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아시아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이후 꾸준한 성적을 냈다. 물론 매 대회 16강 진출국을 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1승 1무 1패로 아쉽게 고배를 드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는 보였다. 그 증거로 아시아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한국과 일본을 필두로 아시아 축구가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아시아가 성장했다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크게 퇴보한 듯한 경기력과 성적만을 남겼다. 한국과 일본, 호주, 이란은 승리 없이 3무 9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마치 아시아가 월드컵에서 1승 제물이었던 1990년대로 되돌아간 것과 같은 모습이다. 이번 대회서 아시아가 거둔 성적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최악이다.
아시아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2개국이 출전해 6패를 기록한 이후 1994 미국 월드컵(2승 2무 2패, 16강 진출 1개국), 1998 프랑스 월드컵(1승 2무 9패), 2002 한일 월드컵(4승 2무 6패, 16강 진출 2개국), 2006 독일 월드컵(1승 4무 7패),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조별리그 4승 2무 6패, 16강 진출 2개국) 등 5개 대회서 꾸준하게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승전보가 없다. 무려 24년 전으로 후퇴한 셈이다.
아시아 축구의 몰락은 이번 대회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영향이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물론 다른 대륙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월드컵 본선 진출권 4.5장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다. 특히 남아메리카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한 브라질을 포함한 6개국 중 5개국이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북중미에서는 4개국 중 3개국이 16강 진출국에 이름을 올려 아시아와 크게 비교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시아로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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