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WC 결산] 시작부터 논란...오심 열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7.14 13: 01

2014 브라질월드컵이 한 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6월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7월 14일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2014 브라질월드컵을 결산한다.
▲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오심논란
이번 대회는 심판의 판정 문제가 유난히 잦았다. 특히 조별리그 초반부터 오심이 잇따라 나오면서 심판의 권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개막전인 브라질-크로아티아전부터 문제였다. 개막전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유이치 심판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를 막던 크로아티아의 로브넨에게 파울을 선언했다. 로브넨이 프레드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팔이 엉키지 않았으나, 로브넨에게 파울을 주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개막전인데다,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이 오심으로 인해 브라질월드컵은 시작부터 시끌시끌해졌다. 로브렌은 "브라질을 상대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12명을 상대로는 힘들었다"며 심판 판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놓았다.
바로 다음날 열린 같은 조 멕시코와 카메룬의 경기에서도 오심이 나왔다. 전반전 지오빈나 도스 산토스의 두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 두 번 모두 오프사이드 상황이 아니었기에 멕시코는 오심에 의해 두 골을 도둑맞은 셈이 됐다.
이후로도 오심은 계속 이어졌다. 나이지리아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에딘 제코가 골을 넣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또다시 골을 도둑맞았다. C조의 16강 진출 마지막 한 팀을 결정한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 경기서도 오심 논란이 벌어졌다. 0-0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석연치 않은 페널티킥을 선언, 그리스가 16강에 진출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로 인해 화제를 모은 우루과이-이탈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 때도 주심은 조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문 수아레스에게 어떤 반칙도 주지 않았다. 전반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에게 즉각적인 퇴장 명령을 내린 것과 비교되는 판단이었다.
이후로도 아르연 로벤의 헐리웃 액션 논란이 벌어진 네덜란드-멕시코전,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로벤의 팔을 잡아챈 티아구 실바에게 프리킥과 퇴장 대신 페널티킥이 주어진 네덜란드-브라질의 3, 4위전 등 오심논란은 계속됐다. 이번 대회의 '오심열전'으로 인해 오심을 최소화하기 위해 골라인 판독기술까지 야심차게 도입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체면도 말이 아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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