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티나] ‘24경기-16골-17승’ 클로제, 월드컵의 전설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4 06: 36

미로슬라프 클로제(36, 독일)가 전설로 남은 채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끝냈다. 출전 경기수, 득점, 승리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1위 혹은 상위권에 이름을 남긴 채 월드컵과 작별을 고했다.
클로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터진 괴체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3위에 그친 아쉬움을 깨끗하게 지우며 통산 네 번째 월드컵 트로피와 인연을 맺었다.
이 경기에 뛴 클로제에게도 역사적인 경기였다. 2002년 한·일 대회부터 4차례나 월드컵 무대를 밟은 클로제는 이날 경기를 통해 월드컵에서만 24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이는 2위였던 파올로 말디니(이탈리아, 23경기)를 제치는 역대 단독 2위 기록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 출전했다면 자국의 전설인 로타 마테우스(서독-독일, 25경기)와 동률을 이룰 수도 있었다. 한편 클로제는 토너먼트에서만 13경기를 소화해 이 부문에서는 역대 1위가 됐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개인 최다골을 기록은 일찌감치 경신했다. 2002년 5골, 2006년 5골, 그리고 2010년 4골을 넣은 클로제는 이번 대회 가나와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1골을 넣었고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하며 호나우두(브라질, 15골)을 뛰어넘는 1위 기록을 작성했다. 2002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헤딩 득점에 성공한 뒤 선보인 살토(공중제비 세리머니)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자주 나온 세리머니로 기억될 전망이다.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맛본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클로제는 결승전까지 총 24경기에서 17승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기록이었던 브라질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카푸(21경기 출전 16승)를 뛰어넘는 1위 기록으로 역사에 남았다. 또한 클로제는 2002년부터 4차례나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 이 부문에서도 역대 1위로 대회를 마쳤다.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운 기록도 있지만 이런 클로제의 기록을 호시탐탐 노릴 선수들도 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후배들이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필립 람은 이날 결승전으로 나란히 20번째 월드컵 출전을 기록했다. 다음 대회에도 나올 수 있는 나이라 기록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다골 기록은 이번 대회까지 10골을 넣은 토마스 뮐러가 노리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까닭일까. 클로제는 “내 기록도 언젠가는 깨진다”라면서 최다골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은 채 월드컵을 떠났다.
skullboy@osen.co.kr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