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티나] ‘역사상 첫 불명예’ 아르헨, 3대회 연속 獨에 탈락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4 06: 38

복수를 노렸던 아르헨티나였지만 쉽지는 않았다. 또 다시 독일에 밀려 아픔을 곱씹었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팀에 3번 연속 토너먼트 무대에서 진 유일한 팀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접전을 펼친 끝에 0-1로 패했다.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8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독일의 벽을 뛰어넘기에는 힘이 조금 모자랐다.
4강에서 독일에 밀린 브라질을 대신해 남미의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독일과의 더 혹독한 악연을 만들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전적에서 독일에 앞서 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유독 독일에 힘을 쓰지 못한 나라다. 1986년 멕시코 대회 결승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2어시스트를 발판 삼아 3-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그 이후로는 월드컵에서 독일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결승 무대에서 리턴매치를 벌인 아르헨티나는 2명이 퇴장을 당하는 악전고투 속에 0-1로 졌다. 이미 8강과 4강을 모두 승부차기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수적 열세 속에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승부차기를 노렸으나 경기 종료 5분 전 허용한 페널티킥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위르겐 클린스만은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당대 최고의 키커였던 안드레아스 브레메가 '승부차기의 신' 고이코체아 골키퍼의 오른쪽을 뚫고 결승골을 넣었다.
2006년 독일 대회 당시에는 8강전에서 독일에 밀려 탈락했다. 경기 종료 10분 전까지만 해도 1-0으로 앞서 있었으나 후반 35분 미로슬라프 클로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 끝에 졌다. 당시까지만 해도 세 번의 승부차기에서 모두 이긴 아르헨티나였으나 역시 승부차기 전승국가였던 독일에 패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 8강전은 더 비참했다. 설욕을 노렸으나 독일의 빠른 공격과 압박에 밀려 이렇다 할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0-4로 참패했다.
여기에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도 지며 아르헨티나는 세 대회 연속 토너먼트 무대에서 독일에 패했다. 특정팀에 세 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에서 패한 것은 아르헨티나가 유일했다. 이겼다면 환호할 수 있었던 ‘진검승부’였지만 패한 아르헨티나에는 오히려 ‘불명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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