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티나] 얄궂은 운명, 전차군단에 또 막힌 메시의 황제 대관식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14 06: 36

리오넬 메시(27, FC 바르셀로나)의 황제 대관식이 4년 뒤로 미뤄졌다. 이번에도 '전차군단' 독일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8분 마리오 괴체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독일에 0-1로 석패했다.
뚜껑을 열기 전 메시의 황제 대관식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물거품이 됐다. 메시는 이날 고군분투 활약을 펼쳤지만 우승 문턱에서 '전차군단' 독일의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메시는 지난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연달아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8강전서 모두 독일의 벽에 막혔다. 독일의 안방에서는 승부차기 혈투 끝에 고개를 숙였고, 남아공서는 0-4의 완패를 당했다.
월드컵 우승 외에는 이미 이룰 것은 모두 이룬 메시였다. FIFA 발롱도르 4회 연속 수상을 비롯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득점왕 등 월드컵을 제외하곤 축구 선수로서 모든 영광을 차지했다.
메시는 공교롭게도 브라질에서 또 한 번 독일과 마주했다. 무대는 결승전, 얄궂은 운명이었다. 독일을 넘기 위한 메시의 3번째 도전이자 벼르고 별렀던 아르헨티나의 설욕전이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간절했던 꿈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반 2분 메시의 회심의 왼발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는 장면은 그와 조국의 비운을 보여주는 듯했다.
메시는 우승을 놓침은 물론 생애 첫 월드컵 득점왕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앞서 4골을 넣었던 메시는 득점 선두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6골)를 2골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결승전 활약에 따라 역전이 가능했지만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메시의 황제 대관식이 또 한 번 전차군단의 벽에 막혔다. 얄궂은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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