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아르헨티나] ‘니가 해라 우승슛’ 고개 숙인 아르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4 06: 36

복수를 노렸던 아르헨티나가 다시 독일에 아쉽게 무너졌다. 하지만 이길 기회도 충분히 있었다. 곤살로 이과인과 로드리고 팔라시오의 슈팅은 너무나도 아쉬웠다.
아르헨티나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에 허용한 괴체의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28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올라 라이벌의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한뼘이 모자랐다.
잘 싸운 경기였다. 공은 독일에 주되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사벨라 감독의 전반 전술은 효율적이었다. 수비수들은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잔뜩 웅크려 독일의 공격을 막아냈다. 여기에 이과인, 메시, 라베찌로 이어진 공격수들은 볼을 탈취한 뒤 빠른 속도로 공격진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뒷공간에 허점이 있는 독일로서는 위협적이었다.

그리고 이과인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전반 20분경이었다. 상대 미드필더 크로스가 독일 진영에 홀로 남겨져 있었던 이과인을 보지 못하고 무심결에 헤딩으로 백패스를 했다. 이과인에게 단독 찬스가 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과인은 이를 날렸다. 노이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슈팅이 잘못 맞으며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이과인이 얼굴을 감싸쥘 수밖에 없는 실수였다.
연장 전반에도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연장 전반 7분경 왼쪽에서 날아온 크로스가 후멜스의 키를 넘겨 팔라시오에게 다시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팔라시오는 순간적으로 뛰쳐 나오는 노이어 골키퍼의 키를 넘긴다는 것이 옆으로 빗나가며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만약 이과인이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면 아르헨티나는 훨씬 더 좋은 흐름에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력이 독일에 밀리는 것이 아니었기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독일의 조급함을 이용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팔라시오가 골을 넣었다면 숨통을 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 꿈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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