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오브으리] ‘게르만의 혼’ 슈바인슈타이거, 마테우스의 재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7.14 06: 36

‘게르만의 혼’이었다. 1990년 이탈리아에 로타 마테우스가 있었다면 2014년 브라질에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있었다.
독일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괴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독일은 서독 시절이었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가슴에 네 번째 별을 새겼다. 2002년 월드컵 준우승 등 최근 잘 싸우고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한도 풀었다. 세대교체의 성공을 알리는 대단원이기도 했다.
양팀 모두 잘 싸운 경기였다. 독일은 한 수 위의 패싱 게임으로 아르헨티나의 문전을 두드렸다. 경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독일의 뒷공간에 약점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다. 공을 뺏으면 전방의 공격수들이 빠르게 전진하며 독일의 수비를 괴롭혔다. 오히려 위협적인 기회는 아르헨티나 쪽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은 흔들리지 않았다.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긴 독일은 후반 중반 이후 전열을 정비하며 경기를 주도한 끝에 결국 괴체가 결승골을 넣었다. 그 반전의 중심에는 슈바인슈타이거가 있었다. 마치 1990년 월드컵에서 조국에 우승을 선물한 마테우스의 역할, 그리고 마테우스가 보여준 리더십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기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슈바인슈타이거지만 공격 전개 때는 가장 아래까지 내려와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았다. 수비 때는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하고 공격의 수가 부족할 때는 전진해 볼을 돌리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말 그대로 엄청난 체력이 필요한 임무였지만 슈바인슈타이거는 케디라가 부상으로 빠진 독일의 허리에서 고군분투했다. 1990년 당시 마테우스의 카리스마와 판을 압도하는 기동력, 그리고 공수 양면에서의 높은 공헌도를 연상케 했다.
투지는 동료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연장 후반 볼 경합 과정에서 아게로의 팔에 얼굴을 맞아 안면 부위가 약간 찢어지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치료 후 바로 그라운드로 들어가 독일의 투혼을 상징했다.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 활약이 불투명했던 ‘게르만의 혼’ 슈바인슈타이거가 버틴 독일은 통산 네 번째 별을 달며 개선 준비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