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이동국, '성실'에 '경험'의 무게를 더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7.14 08: 23

전북 현대의 '사자왕' 이동국(35)이 K리그 통산 160호 골(58 도움)을 터트렸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비결은 나이를 잊은 듯한 성실성과 경험의 무게에서 비롯된다.
전북은 지난 13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중반 이재성과 이동국의 릴레이 골과 후반 중반 레오나르도와 이상협의 연속골에 힘입어 추가시간 이학민이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경남을 4-1로 완파했다.
주인공은 이동국이었다. K리그 통산 160번째 골(58 도움)을 넣었다. 통쾌한 발리 슈팅이었다. 1-0으로 리드하던 전반 32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논스톱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경남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동국은 이날 골로 4경기 연속(2골 3도움) 공격포인트를 이어가며 쾌조의 상승세를 달렸다.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은 전북도 4경기 연속(2승 2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2위로 도약, 선두 포항 스틸러스를 2점 차로 추격했다.
한국 나이로 36살이다. 축구 선수들이 은퇴하고도 몇 년이 흘렀을 시간이다. 하지만 이동국은 오늘도 달린다. 띠동갑 차이가 나는 후배들과 부딪히고, 그라운드에 넘어진다. 그리고 다시 일어선다.
이동국은 거꾸로 나이가 먹는 비결로 '성실성'과 '경험'을 꼽았다. 이날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로 들어선 이동국은 "누가 내 나이를 얘기해주지 않는 이상 몇 살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훈련하고 있다"면서 "젊은 선수들과 어울리고, 몸관리 외에 긍정적인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를 하다 보니 잘되는 것 같다. 나이가 많아서 천천히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은퇴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타이트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고 성실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동국은 또 "예전에 경기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막 뛸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뛰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할 수 있다"면서 "공격적으로 나가서 상대의 흐름을 끊어야 할 때가 있다. 많이 뛰지 않아도 효율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자신이 뛰면서 깨우쳐야 한다"고 경험의 무게를 전했다.
'성실'에 '경험'의 무게를 더한 이동국이 K리그 역사를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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