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승. 아홉수에 걸려 3경기나 승리를 쌓지 못했던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대망의 1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로 등판, 6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92개로 많지 않았지만 6회까지만 소화했고 최고구속은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다.
6회까지 샌디에이고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류현진은 7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투구수는 적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데다가 낮경기라 돈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의 체력을 배려해준 것으로 보인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다저스, 문제는 남은 아웃카운트 9개였다. 다저스 불펜은 좋게 봐줘도 메이저리그 중위권이라고 하기 힘들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78로 전체 20위, 그리고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는 0.7로 리그 23위를 기록 중이다. 이미 류현진은 지난 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한 뒤 브라이언 윌슨의 방화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류현진이 내려간 뒤 7회 다저스 마운드에는 브랜든 리그가 올라왔다. 리그는 첫 타자 카를로스 쿠엔틴에게 워닝 트랙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지만 외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힘겹게 하나 올렸다. 그러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볼넷을, 2사 후에는 카메론 메이빈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리그는 실점위기를 만들고는 마운드를 J.P. 하웰에게 넘겼다. 하웰은 브룩스 콘라드에게 좌익수 쪽 잘 맞은 타구를 내줬지만 칼 크로포드의 안정적인 수비로 이닝을 마쳤다.
원래 8회는 브라이언 윌슨의 자리, 그렇지만 하웰이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하웰은 8회 내야땅볼 하나와 파울플라이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크리스 데노피아를 실책으로 1루에 보냈지만 견제구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웠다.
다저스 타선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8회까지 단 1득점에 그쳤다. 그리고 1-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켄리 잰슨은 1사 후 쿠엔틴에게 볼넷, 그랜달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그랜달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공을 더듬어 1사 1,3루에 주자가 찼다. 블론세이브 위기에서 잰슨은 고버트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세스 스미스까지 잡아내면서 어렵게 류현진의 10승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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