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할 수 있었는데..."
골든볼을 받으며 2014 브라질 월드컵 최고 선수로 등극한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웃지 못한 이유를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독일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990년 대회 결승서 독일에 0-1로 석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악몽을 재현하며 씁쓸히 물러났다. 메시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해 진가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시상식 내내 웃음기 없는 담담한 표정을 보여 준우승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메시는 경기 후 "우리는 지난 몇년 동안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지금 우리는 결승에 올랐다. 분명 우리가 이룬 길은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메시는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우리는 슬프다"면서 "공격수들은 수많은 골 찬스를 놓쳤다. 그것이 우리 기분을 별로 좋지 않게 만들었다. 그래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자신을 비롯한 공격수들의 결정력을 탓한 것이다. 또 메시는 "이번 패배는 적지 않게 고통스럽다. 우리는 우승에 가장 근접한 대표팀이었지만 결말을 제대로 짓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메시는 "잘 쉬었기 때문에 나는 육체적으로 괜찮다"면서 "사실 우리는 독일보다 하루를 더 쉬지 못했다. 그것은 준결승에서 마지막 몇분이 이날 경기의 마지막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대회에서 하루 차이는 엄청 크다"고 말해 체력적인 부분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아르헨티나는 경기 일정상 독일에 비해 하루를 덜 쉬었다. 또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연장까지는 접전을 펼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을 7-1로 손쉽게 물리친 독일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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