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브라질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돌풍의 주역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상최고의 성적을 거둔 코스타리카와 콜롬비아가 그들이다.
▲ 꼴찌에서 조 1위로, ‘강호킬러’ 코스타리카

브라질 월드컵 최고 이변으로 단연 코스타리카의 돌풍을 꼽을 수 있다. 잉글랜드, 우루과이, 이탈리아와 죽음의 D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3패로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 슈퍼스타가 즐비한 상대팀에 비해 코스타리카에서는 변변히 내세울 선수 한 명이 없었다. 대부분이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타리카는 마치 2002년 한국대표팀을 연상시켰다. 11명의 선수가 혼연일체가 되어 90분 내내 상대를 압박하는 끈질긴 모습에 강호들도 애를 먹었다. 첫 경기서 우루과이를 3-1로 대파할 때만 해도 우연인줄 알았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져서 그럴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마저 1-0으로 제압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코스타리카는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결국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불운을 맞았다. 코스타리카 돌풍의 희생양이었다.
16강전에서도 코스타리카는 그리스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5-3으로 승리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도 승부차기 접전 끝에 3-4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를 통해 주전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는 세계적인 스타로 급부상했다. 최종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와 대등하게 싸운 것만 봐도 코스타리카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콜롬비아, 사상 첫 8강의 위엄
콜롬비아 역시 만만치 않다. 조별리그서 그리스(3-0승), 코트디부아르(2-1승), 일본(4-1승)을 연파하고 유일하게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두 골을 폭발시키며 2-0 쾌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4연승의 폭풍질주였다. 콜롬비아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1-2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당당히 역대최고 성적을 거뒀다.
당초 콜롬비아는 주전공격수 라다멜 팔카오(28, 모나코)의 공백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스타가 빠진 자리에 새로운 스타가 등장했다. 바로 하메스 로드리게스(23, 모나코)였다. 그는 8강까지 뛴 5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며 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한 선수는 그가 유일했다. 월드컵으로 주가가 폭등한 그를 붙잡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최고 빅클럽들이 돈다발을 들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미돌풍이 거셌다. 16강 중 무려 5팀이 남미였다. 그 중 4팀이 16강과 8강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쳤다. 대진운만 좋았다면 남미의 돌풍은 더욱 거셌을 것이다. 그 중심에 콜롬비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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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 로드리게스(위), 케일러 나바스(아래) /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