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중고차 시장, 매수·매도 차종 따로 있다?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4.07.15 14: 53

매년 이맘때가 되면 중고차 시장은 활기를 되찾는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자동차를 사거나 되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작정 중고차를 사거나, 팔다가는 손해 보기 쉽다. 시기와 계절에 따라 중고차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차종별로 달라 지금 팔아야 좋은 차와 지금 사야 좋은 차도 변하기 때문이다.
만약 경차를 사려 마음먹었다면 여름에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장거리 여행이나 가족이 함께 휴가를 떠나는 여름철에는 경차의 거래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시장에 차량도 많고, 경차를 보유하고 있는 딜러는 차량을 빨리 판매하기 위해 가격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서울특별시 자동차매매조합의 '2013 서울조합 거래현황' 표에 집계된 2012년 중고차 거래 대수 중 경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2년 1월 342대, 2월 443대, 10월 552대, 11월 357대, 12월 331대로 연말에서 연초까지인 10월~2월까지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측은 주로 사회초년생의 엔트리카로 쓰이는만큼, 취업이나 이직 후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봄철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거래량이 가장 적은 달은 241대가 판매된 6월로,  패밀리카로 주로 쓰이는 대형(940대)과 RV(1,193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이는 경차 판매율이 높은 시즌(10월~2월)의 평균에 비해 100대 가량 낮은 수치다.
2013년 역시 마찬가지로 경차 3월 거래량은 471대로 1년 중 가장 높았고, 6월 거래량이 362대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과 8월 역시 각각 409대와 392대로, 다른 때에 비해 낮은 판매량 보였다.  
반면 중·대형차, SUV는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의 경우 나들이 시즌인 5월(1440대)과 휴가철인 7월(1415대)에, RV의 경우 본격적인 레저 시즌인 7월(1630대)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중형차와 대형차가 인기를 끌었던 작년 여름의 추세와 휴가철을 맞이한 계절적 영향으로, 중고차 업계서는 올여름에도 중·대형차와 SUV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일 년 중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전율이 높아 딜러의 위험비용이 줄어들어 더 높은 가격을 주고 구매할 수 있기 때문.
이어 그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직전인 7월 말까지는 중고차 거래량이 껑충 뛰는 시기"라며 "같은 차종이라도 딜러 별로 보유매물과 판매상태가 달라 구매할 수 있는 가격도 다르므로 여러 딜러를 만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fj@osen.co.kr
쉐보레 '스파크'(해당 기사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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