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은 슈퍼스타들의 무덤이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독일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독일은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8분 터진 마리오 괴체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독일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원팀’ 독일과 달리 슈퍼스타들은 고개를 숙였다.
▲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 ‘호날두 매직’ 없었다

호날두는 브라질 월드컵의 첫 번째 희생양이었다. 독일과의 첫 경기서 0-4 대패를 당한 것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경기 전부터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던 호날두는 90분 동안 무기력했다. 완벽한 조직력의 독일과 달리 포르투갈은 호날두만 바라봤다. 브라질까지 7-1로 대파한 독일이니 당연한 결과였다.
호날두는 미국과의 2차전 추가시간에 2-2로 비기는 결정적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탈락하는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그가 부활할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이미 페페의 박치기, 코엔트랑의 부상 등으로 망신창이 상태였다. 호날두 혼자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호날두는 마지막 가나전 2-1로 이기는 결승골을 넣어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였다.
▲ 네이마르, 부상과 함께 날아간 브라질 우승의 꿈
출발은 좋았다. 네이마르(22, 바르셀로나)는 크로아티아와의 월드컵 개막전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첫 골을 쐈다. 브라질 우승의 희망이 보이는 듯 했다. 후반 26분 페널티킥까지 넣은 네이마르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두 골을 폭발시켰다. 왜 네이마르 네이마르 하는지 확실히 증명했다.
네이마르의 대활약과 함께 브라질은 4강전까지 승승장구했다. 4골을 폭발시킨 네이마르는 득점왕과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넘봤다. 문제는 8강전이었다. 후반전 막판 네이마르는 콜롬비아 수니가에게 무릎차기를 얻어맞고 그라운드에 누웠다. 네이마르는 즉각 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척추골절로 최소 6주 이상 뛸 수 없다는 절망적 결과를 받았다.
네이마르가 빠진 브라질은 무기력했다. 4강전 독일에게 충격의 1-7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이 결승에 가면 출전을 감행하겠다던 네이마르도 절망에 빠졌다. 브라질에게 우승이 아니면 의미는 없었다. 네덜란드와의 3,4위전에서 0-3 완패를 당한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빈자리를 절감해야 했다.

▲ ‘슈퍼맨’ 메시, 마라도나는 되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는 진정한 ‘축구 황제’가 되기에 2%가 모자랐다. 메시는 월드컵 징크스 탈출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왕관을 쓰지는 못했다. 브라질 월드컵은 메시에게 실패로 남게 됐다.
조별리그에서 메시는 슈퍼스타다운 맹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메시의 한 방이 터졌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결승골, 이란전 결승골, 나이지리아전 두 골로 메시는 3경기 4골을 폭발시켰다.
메시는 대회 내내 집중견제에 시달렸다. 메시는 스위스와의 16강전 앙헬 디 마리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8강에서 아르헨티나는 벨기에를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네덜란드와의 4강전부터 메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상대팀들의 수준이 올라가면서 메시 봉쇄법도 서서히 대중화됐다. 결국 메시는 결승전에서 분전했지만, 독일의 협력수비에 막혀 결정적 활약을 하지 못했다. 메시는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지만 웃을 수 없었다.
역사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마라도나가 ‘신의 손’ 사건에도 불구 최고로 기억되는 이유는 월드컵 우승 때문이다. 메시는 이대로 ‘무관의 제왕’으로 그칠까. 4년 뒤에는 메시도 31살이다. 메시는 마라도나가 되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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