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4)도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의 수상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1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서 연장 후반 8분 괴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독일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독일은 지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이후 24년 만에 영광을 재현했다. 반면 1990년 대회 결승서 독일에 0-1로 석패했던 아르헨티나는 악몽을 재현하며 씁쓸히 물러났다.

팀의 패배에도 메시는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메시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를 이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시는 조별리그 이후 무득점에 그쳤고, 메시 외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많았다. 특히 우승을 차지한 독일에도 수상 자격이 충분한 선수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상이 메시에게 돌아가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월드컵 스폰서 중 하나인 아디다스가 메시의 스폰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축구 팬들의 의혹을 사기엔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메시를 칭찬해온 축구영웅 마라도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마라도나는 현지 언론인 ‘텔레수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 가능하다면 천국을 주고 싶다. 그러나 마케팅의 일환으로 골든볼을 수상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패배에 대해선 “나라 전체에 유감이다. 괴체가 우리를 아프게 만들었다. 결승전에서 패한 일은 정말 슬픈 일이다”라면서 “모든 것이 잘 됐고, 최소 승부차기까지 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독일의 우승은 아르헨티나 수비의 실수로 가능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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