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배성재, 관록과 재치 중계..결승전까지 빛났다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7.14 18: 22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중계를 맡은 차범근 해설위원와 배성재 캐스터의 관록과 어록은 마지막 결승전에서도 빛났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이 14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렸고, 독일은 아르헨티나를 1대 0으로 이기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SBS는 개막전 시청률 1위를 이끌었던 차범근 해설위원, 배성재 캐스터와 함께 현장 중계방송을 했다.
특히 한국 내 독일축구의 최고 전문가인 차범근 위원은 독일 출전선수들의 현재 소속과 장점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소속 선수들의 면면도 자세하게 소개하며 중계를 이어갔다. 전반 25분경 차 위원은 “아르헨티나 수비와 미드필드와 뒤쪽으로 많이 내려가 있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르헨티나가 어렵지 않나?”라는 분석을 이었고, 또한 29분경 아르헨티나 이과인의 골이 들어갔을 때는 화면에서는 잡히지 않았지만, 업사이드 됐음을 가장 먼저 지적하는 관록을 선보였다.

그러다 연장후반 7분 20초경 독일 마리오 괴체가 골을 성공시키자 차 위원은 배성재 캐스터와 동시에 “독일의 미래, 슈퍼마리오로 불렸던 그 별명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있습니다”라며 월드컵 마지막 어록을 남겼다. 이처럼 둘은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매순간 센스 넘치는 멘트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날카로운 예측과 관록 돋보인 차범근 해설위원
우선 차범근 해설위원의 경우 지난 한국의 러시아와의 첫 경기 직전 예상스코어에서 ‘1대 1’을 내놓았는데, 실제로 이같은 점수로 경기가 끝나자 ‘갓범근’‘범근신(神)’이라는 애칭을 받기도 했다. 또 차위원은 평가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와 스페인과 4강을 목표로 했던 일본에 대해서도 “일본과 스페인은 월드컵에서는 실망스러웠고, 반면에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는 전혀 다른 양상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는데, 공교롭게도 앞의 두팀은 16강 진출에 일찌감치 실패하며 짐을 쌌고, 뒤의 두팀은 16강에 안착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일 펼쳐진 독일과 프랑스의 8강 경기직전 차위원은 “월드컵 결승을 나가는 팀은 역대로 초반에 부진한 점을 보인 것이 사실”이라며 알제리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독일을 언급했는데, 공교롭게도 독일은 당시 프랑스에 이어 브라질, 그리고 이번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마저 꺾고는 월드컵 우승컵을 안았다.
이처럼 차위원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축구해설을 해온 덕분에 분석과 예측까지도 남달랐을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를 보면 목소리가 갈라진다”, “공격에 화력이 불붙고 있다”, 독일이 우승컵을 들자 “독일이 정말 부럽다. 샘이 나기도 한다”는 인간적인 멘트도 아끼지 않았다.
#촌철살인과 센스 빛난 배성재 캐스터
배성재 캐스터는 이번 2014 브라질월드컵을 ‘어록월드컵’이라고 칭할 정도로 다양하고도 재치있는 멘트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배 캐스터는 한국과 러시아전 당시 이근호에게 첫 골을 허용한 아킨페프를 지칭하며 “러시아가 산유국이라 골키퍼가 기름손이다”라는 어록을 선보였다.
그러다 코트디부아르와 일본의 경기에서는 “특급배달입니다”, “일본 수비수들에게는 악마가 기다리고 있는 느낌일 것”라고도 했고, 콜롬비아와 일본전 당시 느슨했던 일본수비를 지칭하며 “수비가 추풍낙엽이네요”뿐만 아니라 “발란카가 발랑 넘어졌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고 있는 콜롬비아 선수들입니다”라는 어록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또한 독일과 프랑스전 당시 선방한 노이어 콜키퍼에 대해서는 “로봇처럼 쳐내는 노이어 골키퍼입니다”라며 “노이어의 흔들림없는 움직임을 보면 정말 ‘미래에서 온 콜키퍼’ 같습니다”등 재치만점 멘트를 이었다.
특히, 독립운동가 후손인 배성재 캐스터는 그리스와 일본의 경기당시 욱일승천기를 얼굴에 그리고 나온 관객을 향해서는 “전범기는 축구장에서 퇴출돼야 합니다. 축구장 티켓값이 아깝습니다.”라는 촌철살인멘트도 선보였고, 한국이 16강에 탈락하자 “한국 축구 일시적인 흑역사이길”이라는 멘트로 한국팀과 한국팬을 위로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SBS관계자는 “SBS는 차범근, 차두리 위원과 배성재 캐스터 같은 관록의 해설위원과 캐스터들이 혼신을 다해 중계를 하며 무사히 마쳤다”며 “그동안 SBS를 시청해주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13일부터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은 7월 14일 폐막식과 함께 모든 일정을 마쳤다. 차기월드컵은 2018년 러시아에서 열린다.
jykwon@osen.co.kr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