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멜로드라마가 나타났다.
14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은 차석훈(권상우 분), 유세영(최지우 분) 두 남녀 위험한 사랑의 시작을 그리며 단숨에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먼저 냉철한 CEO 세영이 등장했다. 그는 의사로부터 불임 선고를 받았지만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 어쩔 수 없는 허전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세영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처한 석훈이 극을 이끌었다. 그는 회사 돈을 빼돌린 지인 대신 이를 뒤집어쓰고 순식간에 궁지에 몰렸다. 돈을 구했다는 지인의 말을 믿고 그가 있는 홍콩으로 향했지만 돌아온 것은 자살한 지인의 싸늘한 시체였다. 부인 나홍주(박하선 분)는 석훈에게 지인이 남긴 돈으로 최고급 호텔에서 묵고 명품백도 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벼랑 끝까지 몰린 이의 마지막 발악이었다.
그렇게 운명은 석훈과 세영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었다. 석훈이 묵은 최고급 호텔에 세영 또한 사업차 머물고 있었던 것.
결국 두 사람은 한 음식점에서 마주했다. 세영과 이야기를 나누던 홍콩의 사업가가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것. 이에 석훈의 아내 나홍주(박하선 분)가 간호사임을 알리며 나섰다. 석훈은 쓰러진 사업가를 위해 의료기구를 찾았으나 이에 대한 영어가 생각나지 않았고, 대신 세영이 나서 통역을 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우연이 인연이 되는 순간이었다.
사실 과거 두 사람은 만난 적이 있던 사이였다. 석훈은 세영의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봤지만 탈락하고 말았다. 당시 세영은 석훈을 차갑게 내쳤고, 석훈은 다시 만난 세영을 보며 그 때의 악연을 떠올렸다.
그리고 이들의 인연이 다시 시작된 것은 공교롭게도 홍주의 자살 시도 때문. 홍주는 가족들과 석훈을 위해 보험금을 남기고 목숨을 끊으려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 때 세영이 나타나 몸을 던져 홍주를 살려냈다. 석훈은 그런 홍주를 데려가려 세영의 방을 찾아 다시 세영과 마주하게 됐다.
몇 번의 만남 끝에 세영은 석훈을 향한 묘한 관심을 끊어낼 수 없었다. 세영은 석훈에게 "사흘에 10억. 차석훈 씨의 시간을 사겠다"고 제안했다.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지는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네 남녀의 예측불허 사랑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는 단연 권상우, 최지우가 11년 만에 재회하기 때문. 11년 전 SBS '천국의 계단'에서 애절한 연인 연기를 보여줬던 두 사람은 이제 섹시한 불륜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유혹'은 이러한 기대 속에서 일단 기분 좋은 첫 걸음을 내디딘 상황. 권상우, 최지우 두 사람이 '천국의 계단'을 뛰어넘는 히트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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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