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트로트의 연인', 쿵짝 쿵짝 쿵짜자쿵짝 마법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7.15 06: 54

여기에선 로맨스, 이쪽에선 질투. 그렇다면 이쯤에서는 감동.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착실하게 밟아나가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이 시청자의 마음에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는 마법을 부리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트로트의 연인'에서는 춘희(정은지 분)의 매력에 푹 빠진 두 남자의 고백이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완성했다. 춘희의 순수함과 당찬 모습에 흥미를 가지게 된 기획사 샤인스타 근우(신성록 분)와 노래를 사랑하는 춘희의 진심에 빠져드는 천재 뮤지션 준현(지현우 분)은 각각 춘희에게 마음을 고백해 그를 당황하게 했다.
마성의 남자 근우는 신인 가수 춘희가 방송을 펑크냈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그것이 수인(이세영 분)의 엄마인 주희(김혜리 분)의 계략인 것을 알고 곧장 춘희에게로 향했다. 특히 춘희가 시골 흑염소떼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본 근우는 춘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매니저 준현에게 화를 내며 불꽃 튀는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준현의 첫사랑이자 근우를 좋아하는, 예쁘고 실력 있는 엄친딸 수인(이세영 분)이 가세하면서 네 남녀의 미묘한 감정선이 맞물리기 시작했다.

'트로트의 연인'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사람은 자신의 딸을 성공시키기 위해 춘희를 질투하는 주희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주희가 악행을 계획, 실행하면 춘희는 위기 상황에도 울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면서 강력한 힘을 지닌 트로트로 모든 상황을 역전,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는 성공 스토리를 보이고 있다.
이에 '트로트의 연인'은 외롭고 슬프면 트로트를 부르는 '캔디' 춘희, 그를 트로트의 여왕 위치로 이끄는 조금 까칠하거나 모자란 '테리우스' 준현, 또 한 명의 백마탄 왕자 근우라는 설정을 통해 쉽게 예상 가능한 극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밀당이 지속되다가 과연 어떤 포인트에서 가슴 절절한 로맨스로 넘어갈지, 또 어떤 장면에서 감동을 안길지 시청자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트로트의 연인'은 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트로트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상큼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중이 좋아하는 트로트 소재를 접목한 '트로트의 연인'은 알콩달콩한 주인공들의 밀당에 중장년층도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트로트 선율을 짙게 녹여내 귀를 잡아끈다. 쿵짝 쿵짝하는 사분의 사박자의 리듬이 시청자에 안정감을 안기면서 춘희가 노래할 때마다 시청자를 빠져들게 만드는 '트로트의 연인'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볼 수 있는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이재상PD가 트로트를 소재로 택한 이유로 "보통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이 좋아할 소재라고 생각한다. 정서적으로도 가족, 이웃, 사회에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던 것처럼, '트로트의 연인'은 구성진 트로트 선율 속에서 '짠내'와 '훈내'를 오가는 춘희의 성공과 러브 스토리를 지켜보는 재미를 안기는 따뜻한 드라마로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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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의 연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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